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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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선택하는 자(some choose Darkness)가 원 제목인 이 책은 책 속, 여주인공(로리 무어)의 조력자(남자친구)인 레인 필립스가 쓴 논문의 이름이기도 하다. 살인자들의 심리와 살인 동기를 포괄적으로 관찰한 이 책의 제목은 한국판,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작가 찰리돈리의 전 작 수어사이드 하우스 (2021년 1월 출간) 를 읽었던 독자라면 흡입력 있는 속도와 캐릭터들로 만족할 게 분명하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아 속도감이 있고, 살인이라는 주제에서 추리하는 재미도 있다.) 



여성들을 죽이는 일명 '도적'이라는 연쇄살인범은 1979년 다섯 명의 여성을 살해했다. 여성을 살인하는 것에서 굉장한 스릴을 느꼈던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30년 만에 가석방 심사를 준비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이제 승인만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그를 대변하던 변호인 프랭크 무어의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계획이 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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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재구성 전문가 로리 무어는 남자친구 레인 필립스와 미해결 살인 사건을 추적하여 패턴을 찾아내기 위한 살인 사건 프로젝트를 계획해 진행하고 있었다. 로리는 전국을 통틀어 살인 사건 재구성을 가장 잘했고, 레인은 연쇄 살인과 관련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였다.  6개월이 지나고, 로리 무어의 직장 상사 론 데이비슨 반장은 카밀 버드의 살인 사건으로 연락을 하고, 로리는 사건에 합류하게 된다. 막 사건을 확인하려는 찰나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되고, 아버지가 전담했던 사건과 계류중인 사건 파일을 정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철저히 비밀에 붙였던 한 사건파일을 보게 된다. 아버지는 '도적'이라고 불리는 살인자를 변호하고 있었다, 그것도 1982년 이후로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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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리슨 포드사는 규모가 큰 형사 전문 사무소이다. 프랭크는 2년 간 이곳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프랭크 무어가 회사를 차리면서 여기서 다루던 '도적' 사건을 가지고 나온다. 1982년부터 '도적'의 사건을 계속해서 맡은 프랭크는 가석방 심사에서도 그를 변호했다. '도적'은 단 하나의 사건에 대해 2급 살인죄로 기소되었지만, 판사는 그가 다수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검사는 1급 살인을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은 납득하지 못했다. 이는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자패증이 있는 여성이 증거를 전달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결국 2급 살인으로 판결이 났다. 당시 검찰이 그자의 범죄 사실을 배심원단에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그자는 그냥 걸어나가게 될테고, 반대로 성공하면 그자는 사형을 당할 처지였지만, 시신을 찾이 못했기 때문에, 60년이 구형이 되었다. 증거불충분에 정황증거 시신도 없었다. 가석방은 30년 이후부터 가능했고, 10년 동안의 가석방 심사가 끝나 이제 그가 풀려나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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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무어는 '도적'에 대한 전반적인 사건을 남자친구 레인에게서 전해 듣는다. 결정적으로 '도적'을 잡는데 자페증 여성의 도움이 컸다는 것에 로리는 바로 '앤절라 미첼'을 찾으려 하지만, 안젤라 미첼은 증언을 앞두고 범인에게 살해당했다고 한다. 로리는 40년 전의 이 여성에게 이상하리만큼 유대감을 느꼈다. 따지고 보면 앤절라 미첼은 로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했던 것이다. 피해자를 찾아내고 서사를 부여해 범죄사건을 재구성 하는 것. 


책은 1979년과 40년이 지난 2019년을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1979년은 앤절라 미첼이 2019년은 로리 무어가 주인공이다. 중반을 지나면 1981년과 1982년이 재구성되며, 사건은 모아진다. 결국 범인은 누굴까? 그리고 로리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사건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구성이다. 캐릭터의 심리와 줄거리를 확인하는 앤딩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큰 재미는 영미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다. 3년간 5권의 책을 내는 다작 작가인 만큼 다음에 나올 책도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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