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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 -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강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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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시대에 함께 있던 부족 국가 동예의 지역은 지금의 함경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다. 그런 동예에서 시베리안 호랑이(아무르 호랑이)와 표범이 살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중국과 한국 러시아를 잇는 아주 추운 지역이다.
동물 인문학은 단지 동물들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의 지리적, 역사적 특색까지 함께 한다.
예를 들면 일제시대, 표범을 포획한 일본 조선 총독부가 사살한 한국의 표범 수는 624마리라고 한다. 일본은 한국의 토종 동물을 모두 학살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말하면서 일반적인 동물에 관한 사실을 이야기 한다. 표범과 외모는 비슷해 보이나 실은 덩치가 더 큰 재규어는 검은 무늬 안에는 작은 점이 있어서 구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실과(세계사+한국사) 동물학 적인 사실을 연결해 설명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사진을 첨부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전체 올컬러), 1급수 종인 버들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르 호랑이를 검색하면 정말 시베리안 호랑이가 검색되는지, 책의 내용을 다시 확인해보면서 지식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게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시피, 추운 지역에 사는 동물은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크다고 한다. (일부는 읽는 사람의 지식에 따라 이미 알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page.38.39
사자는 성에 따라 운명의 차이가 큰 동물이다. 수사자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무리를 떠나야 하는 운명이고, 암사자는 평생 자신이 태어난 무리를 떠나지 않는다. 프라이드(이는 사자 무리의 명칭을 자존심이라는 뜻을 가진 프라이드로 정의하고 있다.)의 암사자들은 세포 내 작은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공유한다. 그 이유는 미토콘드리아는 부계 유전이 아닌 모계 유전으로만 후대에 전해지는 데 있다.
page.45
호랑이의 아종 중 유일하게 냉대 지역에 사는 아무르 호랑이는 열대. 온대 지역의 친척에 비해 체구가 상당히 크다. 이 같은 거대화 현상은 독일 생물학자 카를 베르그만이 정리한 베르그만의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추운 지역의 항온 동물은 그렇지 않은 곳의 동종보다 체구가 크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동물을 떠올릴 때 사자와 호랑이는 가장 먼저 상위에 랭크되는 동물이다, 책에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설명한다.(사자와 같은 고양잇과 동물인 재규어, 표범, 치타와 고양이 등) 호랑이의 라이벌은 사자라고 인식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사자의 라이벌은 하이에나다.
page.152
희생을 줄이기 위해 하이에나들은 사자의 신체 부위 중 전투력이 가장 약한 부분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곳에 그들이 사용 가능한 화력을 쏟아붓는다. 사자의 가장 취약한 부위는 별다른 방어 수단이 없는 신체 뒷부분인 후구(다리를 포함한 몸의 뒷부분)다. 바로 그곳을 하이에나들은 공격한다.
가장 인간과 가까운 개가 목양견(보더콜리)을 시작으로 한다는 것, 국내, 국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우유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개량된 소의 이름이 홀스타인이라는 것과 미국과 중국의 "돼지 전쟁+경제 전쟁" 등의 세계사, 음식, 인문, 정치학적 내용은 책을 더 흥미롭게 해 주는 내용 중의 하나였다. 이 책은 올컬러로 동물의 사진은 물론 글과 함께 참고되는 이미지들을 확인할 수 있어 책 읽는 시간을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