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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딩 타임 - 절대적 부의 영역을 창조한 시간 사용의 비밀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송경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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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주말에도 일하는 시간이 길다. 세계 여러 선진국들과 비교해 근로 시간 평균을 냈을 때, 주말에도 미국인들은 쉬지 않는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아니, 믿을 만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총 근로 시간은 상위에 랭크 하고 있다고 한다. (주 중 근로 시간 외의 주말 근로 시간은 세계여러 나라를 비교해 볼 때, 미국인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완벽한 부를 이룬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착안해 작성된 작가의 책은, 평균적인 근로 시간에 대한 분포율을 확인하고, 유급 휴일에 대한 전문화된 근사치를 설명한다. 생각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해 설명하는데, 설명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자료의 그림은 미국 데이터(선진국의 시간 일기)와 독일, 프랑스의 다국적 시간 조사 기관의 데이터를 통계로 한다.
통계를 둔 데이터를 보면, 세계 여러 선진국 여성들이 일하는 시간이, 남성들에 비해 많았다. 이는 성별 차이가 얼마나 관점을 제한 시키고 역할에 대한 변화를 도외시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책에서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점을 보여주는데, 예상하는 바와 같이 가난한 나라의 여성은 선진국 여성에 비해 더 많이 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카톨릭 국가의 특이성도 보여준다. 이 국가들은 부유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
이 부분은 작가의 말처럼 중간 소득 국가와 가난한 나라의 생활 수준이 올라가,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생활을 함으로써, 남성과 여성의 근로 시간이 근접해지고, 복지 적인 부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실행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page.132
유급 근로와 가정 활동 등 총 근로 시간의 두 구성 요소에서 성별의 완전 평등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방향을 향해 전진해왔다. 여성이 가사 전쟁에서 조만간 완전한 '승리' 즉 완전한 평등을 달성할 것 같지는 않지만, 성별 특화의 정도를 줄이면서 지난 50년 동안 그들이 이룩해왔고, 계속될 진전 덕분에 역시 부부가 함께할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 남녀의 역할이 점차 평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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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더 개방적인(?) 인식을 가졌다는 미국에서 성 역할과 관련 없는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통계는 흥미로운 결론을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레즈비언은 다른 여성들보다 운동 시간에 한 시간 이상을 더 소비하고, 게이는 몸 단장에 이성 애자 남성보다 일주일에 30분 정도 더 쓴다는 것은 흥미롭다. 이는 남성과 여성 역할의 차이가 분명한 일반 커플과는 달리, 동성애자들의 특성이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반증 하는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동성애자 커플이어도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을 하는 사람에 따른 통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성 애자 커플들 보다 동성 애자 여성들의 경우, 매일 한 시간 이상 씩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고 한다. 작가는 어쩌면 레즈비언 커플은 인구 통계학 적 특성이 거의 같은 이성 애자 커플보다 그들의 업무 일정을 더 동일한 시간대에 맞춰서 그럴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특이한 부분은 게이 커플보다 레즈비언 커플이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성 소수자들 이나 부부, 혹은 동거 커플 등 사람들이 보내는 시간을 통계 내려는 걸까? 이는 page. 166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투자를 나타내며, 결혼은 배우자가 함께할 수 있고, 각 배우자의 행복과 그에 따른 결혼의 가치를 향상 시킬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시간을 어떻게 쓰는 지에 따라 투자 가치와 여가 활동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들이 시간을 보내는 통계를 확인하는 것은, 부자가 된 이들의 시간 소비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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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으로 나눠 각 인종 별, 성별, 나이대로 나눠 그들의 시간 사용을 설명했다. 그래서 부자들은 어떻게 시간을 사용한다는 건데? 라는 질문이 생긴다. 요점만 읽고 싶다면, Chapter 10부터 읽기 바란다. (그 전 챕터의 내용들은, 통계에 따른 설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림은 설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자주 등장한다. 학력과 소득에 대한 그림을 보면, 1979년에 비해 2016년에 얼마나 수입에 대한 차이를 벌려 놨는 지 알 수 있다. 이는 교육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얻는 소득의 불평등이 증가했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상류층의 소득이 빠르게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을 하게 한다. (다만 작가가 말한 모든 설명들은 이미 매체에서 많이 다루거나 알려진 기사 속의 한 부분이어서, 새로운 소식을 알기 위한 목적에서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은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다. 이 책은 부를 이룬 사람들의 소비라는 중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다. 모든 통계적 그림이 그 세 나라를 향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쓰는 문화권이 달라 한국의 환경과는 조금씩 상이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 시간이나 기타 여가 시간, 혹은 근로 시간을 참고할 수 있는 것은 유급 근로 시간은 세계 공통적으로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