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마이클 코리타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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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은 모르고 있겠지만, 제이스는 알고 있었다. 그는 채석장에서 두 남자의 끔찍한 범행을 목격했다. 그리고 완벽한 은신처라 믿었던 이 곳으로 올 때까지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숱하게 접했다. 그는 그들이 생존자를 절대로 남겨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없애기를 포기한 첫 번 째 생존자가 되고 싶었다.



채석장에서 살인을 목격한 14세 소년 제이스 윌슨, 전문 경호원이자 연방보안관이었던 제이미 베넷의 제안으로 이선 서빈과 앨리슨 부부는 아이를 맡아두기로 한다. 이선과 앨리슨은 생존 시나리오에 맞춘 생존 기술을 터득하는 캠프를 운영 중이다. '생존, 도피, 저항, 탈출' 의 SERE훈련을 빌미로 제이스는 산 속 깊은 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낯선 도시의 은신처에서 몸을 떨고 있기 보다 모험을 아주 좋아하는 제이스의 성향에도 맞는다. 제이스는  엘리슨 부부에게 '제이스'의 본 명이 아닌 '코너 레이놀즈' 의 가짜 이름을 알려준다. 



살인을 목격한 아이의 신변을 숨겨두면 반드시 킬러들이 이 캠프에 들이닥칠 것임을 예감한 두 부부는 혹시 모를 사건에 대비해 GPS로 정확한 지점은 공유하지 않고, 메시지로 전달하기로 한다.






그 사이 블랙웰 형제는 아이가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 연방보안관 '클로드 키트너'를 죽이고, 산에 불을 지른다. 아이를 찾던 도중 알게된 이들은 모조리 죽인다. '이언 오닐' 경사 조차도 죽음을 피해가지 못한다.  마지막 행선지 '앨리슨' 이 있는 오두막에서 두 형제는 각자의 간격을 지키며, 앨리슨을 위협한다. 앨리슨은 살기 위해 베어 스프레이를 장작난로에 뿌려 놈들을 쫓아낸다. 하지만 앨리슨도 화상을 입어야 했다. 블랙웰 형제의 형인 '잭 블랙웰'은 얼굴 왼편에 화상을 입혔지만, 어느 때고 그들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앨리슨의 SOS신호로 이선에게 그 소식이 전달되고, 산 속 깊은 곳에서 생존 캠프 중이던 아이들 모두와 이선은 산길을 내려온다. 이선의 무전기 속 킬러들의 소식에 제이스는 겁을 먹고 몰래 그룹에서 이탈했다. 



그러다 소방관 감시탑에서 헤나 페이버를 만난다. 헤나 페이버는 상관에게 10대 아이가 감시탑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제이스가 무전기를 내려 찍는 바람에 소식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되었다. 제이스는 믿을 만한 사람으로 헤나 페이버에게 지난 시간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한다. 



블랙웰 현제는 앨리슨과 도망친 코너(제이스)를 각자 맡기로 하고, 잭은 앨리슨이 입원한 병원을 향하고, 동생 페트릭은 이선을 따라 코너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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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강단 있는 아이로 그려지는 코너는 원작에서와 달리 영화 속에서는 수동적인 아이로 그려진다. (일단 눈물이 많다. 14세의 어린아이가 킬러들에 의해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당연히 눈물밖에 안나오겠지만..) 어쨋든 원작 소설과 영화를 모두 읽고 보고 감상했던 느낌을 비교하자면, 소설 속의 잔인한 킬러형제와 달리 영화 속 킬러는 임산부를 살려두기로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차선책을 먼저 선택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소설 속 킬러는 훨씬 잔인하게 그려진다.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지 않은 영화는 느슨한 각색을 보여주는데, 느슨한 각색이란  문학 텍스트로부터 단지 어떠한 아이디어나 상황 또는 등장인물을 선택한 후에 그 다음에는 원작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시각적 이미지로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 시각적 이미지!! 원작과 소설은 시각적 이미지가 다르다. 마지막 방염 텐트깊은 물 속 웅덩이로 앤딩을 달리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원작의 화마를 재연하기 위해 실제 불을 만들어 찍었다는 점은 원작의 자극적인 내용을 덜한 영화 속 밋밋함을 풍성하게 하려는 의도 일지도 모른다. 어쨋거나 원작 소설이 영화보다 훨씬 탄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 




마지막 반전일 수 있는 제이미 베넷의 작전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단 몇 장의 흐름으로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정의를 부르짓는 사람들의 해피엔딩은 스티븐 킹의 찬사만큼이나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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