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 / 문학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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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자본주의란? 
1.감시 경제의 토대를 이루는 틀
2. 인간의 경험을 무료로 추출하여 예측, 판매로 이어지는

숨은 상업적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려는 새로운 경제 질서
3.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부, 지식, 권력의 집중을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악성 돌연변이.




하버드 대학교 종신 교수인 쇼샤나 주보프는, 철학과 사회 심리학을 전공한 박사이자 교수이다.  따라서 그녀의 철학적인 경제학이 묻어 나는 이 책은 사회의 모순과 권력, 사상과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많은 주석의 양만 봐도 얼마나 책이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 졌는지를 알 수 있다.



그녀만의 경제학 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예측의 절박성, 도구 주의 권력 등의 용어만 보아도 경제형태를 표현하는 사회 심리적인 부분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page.378
자본 주의 하에서는 잠재 수요가 공급자와 공급을 부른다. 감시 자본주의도 다르지 않다. 예측의 절박성은 감시의 사냥 개를 풀어 저 깊은 내면의 행동까지 추적하게 만들고 좋은 의도를 가졌던 연구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흘리고 간 값싼 날 고기를 감시 자본가들은 쉽게 찾아 포착한다.



page.478
나는 이 신종 권력을 도구 주의 권력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이 권력이 수정, 예측, 현금화, 통제할 목적으로 행동에 계측 도구를 장착하거나 행동 자체를 계측 도구화 하기 때문이다. 이 정의에서 '도구화'란 꼭두각시로 만든다는 의미로, 감응 연산을 위한 물질적 아키텍처를 편재적으로 연결해 놓음으로써 곳곳에서 인간의 경험을 렌더링, 해석, 액추에이션함을 뜻한다.



1부와 2부에서는 어떠한 조건과 매커니즘, 작동 방식이 이 사유 지식 왕국을 건설하고 수익성 좋은 예측 상품을 만들어냈는지 검토한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그들이 추구하는 결과를 보장해 주기 위해 예측이 진화해온 과정도 살펴본다. (구글의 초기 발달과  개인 화 된 서비스의 '아마존' , 페이스북을 부 제로 하는 '행동 데이터'가 주제와 관련된 논의 대상으로 나온다.)



3부와 4부에서는 초점이 현실 세계에서 사회적 세계로 이동하는 단계를 보여주며,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위로부터의 쿠데타'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감시 자본주의의 결론을 내린다.( 책에서 소개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그 기업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감시 자본주의의 DNA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예시가 된다. 따라서 마이크로 소프트와 구글을 가장 많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자본에서 잉여화와 대규모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을  빼 놓을 순 없다. 그리고 그들의 뿌리부터 현재까지의 성공적인 정책을 보면 감시 자본주의의 흐름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철학과 경제를 섞은 그녀만의 용어들이 많이 보인다. 따라서 익숙한 사례와 예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용어를 조금은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감시 자본주의 안에 결과의 보장이 가능 하려면 그렇게 만드는 권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감시 자본주의의 어두운 실체다. "




책의 제목 "감시 자본주의" 를 보고, 바로 생각나는  단어가 <권력>이었다.  권력으로 자본을 움직이는 사례는 비단 이 책 속에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구 주의 권력"과 "전체주의 권력"을 비교한 부분은 새롭다.  전체주의의 개념은 언뜻 생각해 보면 감이 잡히지만 그녀가 정의한 "도구 주의 권력"은  도구 주의가 지향하는 총체성을 알아야 두 개념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구 주의는 권력의 근원지가 학습의 사회적 분업화로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에  전체주의는 폭력 수단으로 통제된다고 봤다. 이데올로기적 양식을 보면 정치 종교를 택하는 전체주의와 달리 도구주의는 극단적 무관심에서 온다.  


여기서 가장 동의하는 문장이 있다. 



page.516
노동하는 사회, 즉 사람들이 직업을 갖는 사회의 마지막 단계가 오면 구성원들에게 순전히 자동적인 기능만 요구될 것이다. 그 때 개인의 삶은 마치 종 전체의 생명 프로세스 안에 매몰돼버린 듯하고 유일하게 개인에게 요구되는 능동적 결정이라고는 개별성을, 즉 여전히 개별적으로 지각되는 삶의 고통과 골칫거리들을 포기하고 멍하고, ' 평온한' 기능적 행동 유형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정밖에 없는 듯 여겨질 것이다.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성과를 가져다 주기 위해 사회가 자동화됨으로써, 모든 이들의 계층 별 구조화가 더 벌어지는 세상, 그럼과 동시에 자동화가 필수가 되어, 노동력의 가치는 무한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해했다. (물론 책 속에서는 인간의 직업적인 부분보다는 권력과 정치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의 서두에서 '감시 자본주의 '를 명시하고 있는데, 감시자본가들이 무지를 지식으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전례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지식과 자유의 결합, 이 사이클을 보건데 그들이 아는 것이 매우 많아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page.669. 670
실제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게 하는 금융. 지식 자본으로 끊임없이 확장되는 빅 아더의 아키텍처로 구체화된다. 더 놀라운 것은 감시 자본이 일방적이고 보편적인 렌더링 프로그램을 통해 수탈한 인간 경험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감시 자본가들은 우리의 삶을 긁어내서 판매한 수익을 자신들이 자유를 누리고 우리를 정복하기 위해, 또한 그들은 지식을 축적하고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아는 지를 모르게 하기 위해 투입된다. ~ 단지 카드만 다시 섞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 바뀐 것이다. 바뀐 규칙은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이나 새로운 응용 유토피아 주의자들이 테이블에 가져다 놓은 엄청난 부와 고도의 과학적 역량이라는 자원을 떠나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방식이다. 




자본 주의자들이 행동해 온 모든 것들에 우리는 무지하게 혹은 무관심으로 대처해왔다.  그리고 힘이 없기 때문에, 혹은 그들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더 많은 부를 얻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유기적 호혜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는 권력의 가짜 뉴스와 조작된 선거, 혹은 사기 광고 등의 모든 영향 들만 봐도 알 수 있는 점이다. 



감시하는 자본가들, 감시되는 자유에서 작가가 말하려던 것은 그들의 정교화된 관점과 행동이다. 극단적 이기주의를 불러오는 자본에 대한 무관심을 지식과 이론으로써 일깨워 주고 있는 책이며, 경제학 적인 관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기도 하다. 너무 방대한 페이지에 지레 겁을 먹었지만, 인간의 욕구에서 "감시 자본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권력의 관점을 새로 읽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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