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 - 프로이트가 조언하는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는 법
강은호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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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그러니까 감정들에 대한 상담을 원한다면 일단 국내 작가가 쓴 심리학 서를 찾아보길 권한다.  다른 유럽. 남미권 나라의  의사가 작성한 글은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아 공감할 수 있는 사례가 적을 뿐더러 생각 차이라는 게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은 후회와 자책이란 감정을 강의한다. 누구나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후회일 것인데, 정신과 의사임과 동시에 작가인 강은호 씨는 프로이트의 철학과 함께 그 감정을 버무린다. 작가는 정신 분석이라는 말에 우울증이나 낮은 자존감, 특정한 성격들은 이러한 반복 강박의 예가 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삶을 바라보는 내면의 호기심이 사라지고, 삶에 특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남 탓을 하거나 불행의 씨앗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스스로의 비난 등의 방어 기제로 나타나는 수순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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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죄책감과 자책감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 그 감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기 성찰로 이어지고, 그것들은 다음 단계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죄책감과 자책감이 과도해지면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다행히 우리 모두의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 모두의 삶도 변한다. 이 사실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다만 그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이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풀어나갈 수 있는 지에 달려 있다. 



한편으로는 저자는 정신분석학의 관점으로  이에 따른 방어 기제를 설명한다. '맞고 자란 아이가 때리는 부모가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부모에게 충분한 지지와 공감을 받지 못하고 늘 '너는 부족해'라는 메시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에게 똑같은 목소리를 반복하는 것도 이런 트라우마가 내제됨으로써 방어 기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해결책을 시원하게 내 놓지는 못하지만, (대개 정신학적 관점으로 상담받는 모든 이들은, 내담자 즉, 본인이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행동하는 것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상담 자체가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상담을 함으로써 내 안의 감정을 오롯이 마주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상담은 참고가 될 수는 있으나 해결책은 아니다 라고 개인적으로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불편한 감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감정 이해를 전해주는 것은 아마도 심리학 책의 특징이 아닐까 한다. 



암묵적 기억의 사례를 깊이 읽어보면 영화 <봄날은 간다> 속 내용을 보게 된다. 손을 종이에 베인 여자가 심장보다 높게 팔을 들어보라는 남자의 말에 그렇게 행동으로 옮겨 피가 멈춘다. 남자와 여자가 이별 후, 어느 날 여자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종이에 손가락이 베이고, 어느 새 남자가 일러준데로 심장보다 높게 올린 손가락을 보며, 몸에 각인된 기억을 떠올린다. 


기억은 트라우마와 상실에서도 같다고 한다. 한 번 각인된 기억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그만 잊어버리라는 말은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는 말에 크게 동의한다.  암묵 기억 그리고 그 특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 것은 사례와 같은 감정과 기억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공통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리학 책을 읽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그저 한 번 읽고 나서 그 감정이 생겨 나기까지의  원인과 결과를 다시금 상기해 보려고 한다. 감정을 마주 보고 내 안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감정에 해결책을 주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느낌이다. 다른 이들은 어떨지는 모르겠다.) 조언이라는 관점에서 읽는다면 나쁘지 않은 책이다. 행동은 누군가의 조언에서부터 시작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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