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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크래시 - 팬데믹은 (국가독점)자본주의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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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영세한 업체가 압력을 받아 쓰러지거나 덩치가 더 큰 경쟁자들이 이들을 잡아먹는 식의 합병은 대다수 시장을 지배하는 일반적 경향이 될 것이다. 일부 대기업은 단순히 위기를 견뎌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위기에서 이득을 취할 것이다. 전 세계 최대 기업들 중 다수는 팬데믹 충격 이전에 엄청난 현금 더미 위에 앉아 있었으며, 이는 수익이 줄어드는 시기를 넘기는 데 필요한 완충 장치 역할을 했다.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여러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봉쇄로 인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윤을 챙겼다. -page. 18-
부의 상향 재분배가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안다. 그런데 영국에서의 대출이자를 정부가 대신 내주는 것이나 영국 우파 정권의 정부가 부자와 권력자들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애를 쓰는 등의 일들은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내다 봐야 할 부분이다. (영국 작가의 글이라 대부분의 예시와 사례는 영국의 입장을 많이 대변한다.)
따라서 재분배를 막는 정치적 형태의 문제점을 책에서는 꾸준히 거론하는데, 책의 이름인 코로나 크래시( 19p 부유한 나라들의 고위 정치인, 중앙은행가, 금융가,대기업 경영진으로 구성된 한 줌의 과두 집단에 경제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코로나 크래시라고 명명한다. ) 가 책의 논점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제 들에 주목하게 된다. 특히 생소할 수 있는 "프레카리아트" 라는 용어는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가르키는 단어라 고용을 말할 때 꼭 등장함으로 부의 재분배를 이야기 할 때 중요 키워드가 될 것이다.
* 프레카리아 : "불안정한" 과 "프롤레타리아"를 합성한 신조어다. 2010년대부터 가이 스탠딩 등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불안정. 비정규직노동자들을 "프레카리아트"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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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서문에서 밝히듯, 코로나 사태로 권력과 부를 늘린 자들로부터 통제권을 다시 빼앗아 오는 일, 부의 불평등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지금이다. 책은 지난 40년에 걸친 금융 위기를 경제, 수요, 통화, 자본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경제학을 이론으로 듣는 느낌도 든다.
경제학적으로 국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국제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것이며, 미래 독점 자본이 빅테크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미 많은 책들과 매체들이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애플 등을 주제로 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다. 실제로도 이미 많은 이들이 위 기업 중 일부를 소비하고 위안거리를 찾느라 온라인에 모여들면서 빅테크 기업은 수요가 폭증했다고 한다. 임시직을 17만명을 고용했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
반면에 코로나로 인해 서비스직이 주 종목(?)인 영국이 타격 받았으며, 잠비아와 아르헨티나의 외채 위기 등의 이야기들은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불평등이 드러난 금융의 민낯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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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해당 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팬데믹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 유일한 해결책은 전 지구적 그린 뉴딜이라 말하는 저자. 팬데믹과 경제, 그리고 결국 미래는 환경이다. 라고 말하는 작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의 코로나 크래시의 대안은 무엇일까. 책 속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