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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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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책에 삽입된 그림 몇 장과 글이면, 내 방에서 미술 박물관이 만들어 진다. 좀 더 편하게 관람이 가능한 데다 미술관 큐레이터의 설명과 같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직접 읽는다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하겠냐 만은) 따라서, 보고 읽고 느낄 수 있는 미술 인문학 책은 특히나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
그림은 작게 삽입된 것이 아니라 한 면을 모두 차지한다. 잡지의 재질과 같은 종이라 그림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마르크 샤갈의 유명한 [생일] ,[나와 마을] 뿐만 아니라, 빈센트 반 고흐의 [양귀비 꽃] [낮잠] 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면 " 아! 이 작품!" 하고 반가워 할 그림도 있다.
개인적으로 카미유 코로의 [진주의 여인] 은 고혹적인 여성의 청초한 자태를 보여주는 듯 해, 특히나 인상 깊었다. 소년과 소녀가 그네를 타며 서로를 바라보는 피에르 오귀스트의 [사랑의 봄]은 지금의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린다. 너무 사실적이라 사진이 아닌가 의심했던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백합,장미]는 그림의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꽃보다도 어린 소녀들이 더 집중된다. 소녀들의 모습은 어릴 적 추억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여인도 아이도 모두 평화로워 보이는 에두아르 베르나르 퐁상의 [랭덕의 포도밭]은 보기만 해도 자유롭고 소박한 유럽의 한 가족의 유유자적한 삶을 보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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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백합,장미]
그림을 보면, 작품을 설명하는 글을 읽기 전에 와 닿는 느낌이 있다. 색감의 사용이 너무 아름다운 풍경화나 건물을 보면, 사실적인 표현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그 장소를 찾아 가보고 싶다는 느낌 마저 들게 한다.
단순히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색채를 어떻게 사용했으며, 화가들마다 표현하는 그림 체가 어떤지, 더 나아가 미술 교육의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미술 인문학이 아닌가 싶다. 시대의 작가와 나에게 좀 더 유려하게 다가오는 작가의 그림을 기억할 수 있어서 특히 좋은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화 풍의 그림을 보여주는 작가가 <카미유 코로> 와 <존밀레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그 작가들의 그림을 찾아 보게 되는 것은 미술 인문학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미술을 보고 감성을 채우는 것과 함께 관련 인문학적 지식을 알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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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프레이그 피어스 [양치기 소녀의 뜨개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