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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 -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부의 절대 공식
여신욱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12월
평점 :

가장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돈 때문이다. (65세) 정년 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소위 여러 매체들이 말하는 노년에서 돈 때문에 허덕이게 된다. 극단적으로 노년에는 일자리가 없어서 경비원이나, 환경 미화원이 될 수도 있다. 그때는 더 적어진 급여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편하게 살다가 돈 걱정 없이 죽는 것을 소망 할 것이다.
저자는 파이어 운동을 예로 든다. 최대한 단시간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라이프 스타일. 이런 행운은 듣기에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돈을 절약 하는것, 더 벌려고 노력하는 것, 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방식과 같다면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인 파이어운동이 그렇게 불 같은 기세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파이어족의 궁극적인 목표를 63page에 정리해 놓았다. "파이어족이 원하는 것은 직업 없이 전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는 럭셔리한 삶이 아니다. 여행을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원치 않는 출장을 가지 않고 싶은 것이다. 슈퍼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워 타이밍에 전철을 타지 않을 권리를 소유하고 싶은 것이다.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원치 않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원치 않는 삶은 결국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익이 보장되며, 자유로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자신이 잃는 것과 얻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인 "계산된 리스크"를 설명한다. "계산된 리스크는 성공을 위한 모험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중요한 개념이다" 정기적으로 받는 회사의 월급과 프리랜서는 다르다. 그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회사를 포기하고 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 이상으로 특출난 뭔가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회사를 나와 혼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유튜브의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계획력이라던지, 영상편집능력) 혹은 글을 써서 먹고 살 정도의 능력이 필요할 거란 생각 말이다. 혹은 주식투자나 사무실에서 내 사업으로 적은 돈이라도 꾸준하게 벌어 들여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아내와 제주도로 간다. 퇴사하지 않고 일하면 벌게 될 꽤 큰 연봉을 포기하고 말이다. 이것은 무작정 직장을 포기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원하는 시기에 은퇴할 용기와 전략이 있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책의 서두에서는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인 현상을 시작으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데, page.91 에서 보여지는 파이어족의 생활을 보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시도를 해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파이어의 삶을 살기로 한 사람들은 본인이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경제적 목표와 은퇴 시기가 계획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목표 금액이 만들어지면 상징적인 의미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마치 승전보를 울리는 풍악대처럼 자신의 퇴사 소식을 알린다. 그러나 1년 쯤 지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무것도 안하는 삶을 즐기는 것에도 한계가 오며,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쏟을 만한 생산적 대상을 필요로 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건 대부분의 신참 파이어족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일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파이어를 달성한 사람이 책을 쓰거나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게 대표적 사례다. 이 과정은 오히려 이전에 직장 생활을 하며 벌던 소득보다 더 많은 돈벌이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일했고 (5년은 삼성 전자에서 일했다), 제주도로 아내와 이사를 온다. 그만큼 벌어둔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저자는 그렇게 1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제주도에서 여가를 보낸다. 이후 재취업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의 자유가 없다는 생각에 제주를 벗어나지 않고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모조리 찾아본다. 아는 이의 소개로 입시생의 그림을 가르쳐 주거나 프리랜서와 의뢰인을 연결해 디자인 아르바이트를 받는 등. (그동안 자신이 회사 일을 하면서 쌓아온, 디자인 관련 일에 대한 수주를 받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프리랜서는 그간 회사 일을 하면서 키워온 능력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본인의 능력이 남들의 능력에 비해 미치지 못한다면, 출퇴근을 하며, 경력과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한편으로 재테크 투자에 지금 얼마를 버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시스템 구축의 제일 첫 단계는 액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직접 경험해본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이 책은 36세에 은퇴를 하게 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충분히 나를 자극하며, 은퇴라고 말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노력해왔던 파이어족이라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공감을 줄 것 같다. (파이어족이 아니라면, 자신의 잠재력은 어떨지, 스스로 파이어족이 된 작가의 경험담과 라이프 절대공식을 참고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