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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공동정부 - 메이지 후예들의 야욕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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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폭력적인 독재자이다. 그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시켰다고 마치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지만, 실상. 5개년 계획은 1962년 윤보선 대통령 직위때에 있었던 계획이었다. 그 계획을 고스란히 가져간 것 뿐이지 박정희가 모든 것을 계획해 성공시킨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저자는 실질적으로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기 전 그러니까. 1988년 전까지는 실질적으로 '한일공동정부'라고 판단한다. 그 근거는 뭘까? 쿠데타. 박정희의 제 3공화국, 전두환의 제 5공화국을 보면, 일본의 지배에서 박정희는 일본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한일공동정부' 란 실제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정부를 구성했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일제 강점기의 연속인 것처럼 일본의 막후 조정과 구속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차원의 단어라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또한 위안부 사태에 일본의 눈치를 보고, '위안부 할머니' 와의 만남을 외면한 전적(?)이 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러한 예는 수도없이 찾아 볼 수 있다. 이명박의 독도관련 발언은 유명한데, 일본측에서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을 일본 땅이라고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통보하자.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라고 말했다고 2008년 일본요미우리신문에서 보도 했었다. 한국의 대통령이 독도를 한국땅이 아닌 일본땅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상식 이하의 상황을 이념으로 포장하면 안된다. 본질이 무엇 인가가 중요하다.
한국의 땅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한국을 대표하는 자들이, 타국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다. 자국의 이익은 개나 줘버려라 하는 판국이다. 더구나 박정희는 다카키 마사오. 일본에 대한 충성 혈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가 된 인물이다. 박정희의 뿌리는 숨길 수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박정희의 식민지 시대 행적은 그의 딸에게 정치적 오점으로 남아있지만,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존경을 받고, 자신의 어머니의 피격 사건에 연민을 쏟은 사람들이 투표를 한 것이 최순실 사태에까지 일어난 것을 보면, 최악의 대통령에 오르내리는 것이 비단 이상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책은 첫장의 "귀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 귀태를 가져온 일본 기시와 그 선조와 후예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본다. 내용의 일부는 실제 기사가 되지 않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있었다. 백선엽, 세지마류조(전두환신군부 세력의 최대조언자), 고다마 요시로( 한일 교섭의 막후로 활약한 인물) 등의 모든 인물들은 실질적 보도로 인한 기사를 함께 첨부해 신빙성을 높인다. 누군가는 일본이 한국을 발전시켜줬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과거는 과거지 왜 들추는지 모르겠다고 할 지도 모른다. 과거는 현재가 오기 전 일어났던 시간들이다. 과거조차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물 흐르듯 산다면, 미래 혹은 현재에 일어날 일도 책임지지 않고 살겠다는 말과 같지 않을까.
읽는 내내 화가 나고, 어이없는 상황들이 많았다. 일본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듯 보이는 상황들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지금도 전두환은 쿠데타를 지시하고,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한다. 자국민으로써 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치를 보며, 뻔뻔한 이념을 주장한다. 과거를 상기하고 복기 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토대로 일본 메이지 후예들의 야욕을 알았으면 한다. 그래야 2022년 5월에 있을 대선도 정말 한국인 다운 사람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과거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이치를 알아가는 정확한 혜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