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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대중 3 - 길이 아니어도 좋다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진보와 보수. 그 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는 저자는 수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정치계에 입문하기 전, 청년시절의 웹툰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업을 하고 회사 대리 직함을 달던 날, 친구 강남진은 결혼할 약혼자 홍숙희를 소개해준다.
그러다가 가네보 공장의 내막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소녀들은 기껏해야 13살 정도, 방직공장에서는 운전공을 맡고, 생산공정에는 여러 여공들이 투입된다. 여공들은 일을 하다 몸이 안좋아, 쓰러지는 날에는 병원 진료는 고사하고 폭행의 대상이 된다. 일본인 간부는 건방진 조선년이라며 욕을 해댄다. 공장으로 일하러 간 어릴 적 친구들이 폐병으로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등 가네보 공장에서의 행태를 알게 된 김대중은, 이 참혹한 현실을 벗어날 길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여공들의 폭행에, 더이상 볼 수 만은 없던 강남진은 일본 간부에게 맞서다가 병원에 실려간다. 조선을 선진화 시켜주었다고 말하는 일본인들이 활개치며 다니던 세상. 청년 김대중은 현실에서 겪으며 느낀 감정이 남달랐을 것 같다. 영어와 일본어를 할 줄 알았던, 신지식인이었던 그가 대통령이 되기 까지 일본인들의 압박은 정치적인 사상의 흐름도 바꿔 놓았을 것이다.
대중은 거의 반 죽음으로 폭행당한 친구를 도와달라는 약혼자의 전화에 부리나케 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일본인들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중단하라 외치는 집회와 행진이 일어난다. 김대중은 지인 목포은행 지점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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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년 김대중은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렇게 어릴적부터 열망하던 자신의 배를 갖는것, 쉽지 않은 길이었으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그에게 꿈은 어렵지만 가까이 와 있었다. 올바른 길을 위해 사람 사이의 신뢰를 쌓고, 맡은 바는 확실히 했으며, 당시 누구보다 먼저 독학으로 영어를 배운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광복 한 가운데에서 청년기를 맞고, 해방이 되기까지 버티고 견뎌낸 사람, 대통령의 청년기를 보면서 노벨상의 의미와 함께 다시 한번 되돌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20주기를 기리는 의미의 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