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 청년 사업가 김대중 1

청년사업가 김대중 1 - 섬마을 소년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진보와 보수. 그 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는 저자는  수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정치계에 입문하기 전, 청년시절의 웹툰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어릴적의 김대중 대통령은 큰 군선을 보고 사업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된다.  사람을 해하는 무기가 아니라,배를 타고 섬과 섬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다니는 것, 청년 사업가를 꿈꿔왔던 것이다. (어릴 적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큰 꿈을 꿨다.)  김대중 대통령은 1924년 생이다. 저절로 일제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황국신민이 되기 위한 조선어 수업 폐지, 폭력의 정당화 등은 당시의 상황을 보편적으로 보여준다.

보통 학교 방과 후, 학교로 찾아온 아버지의 조선어 말에 길을 가던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조선어 사용을 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조선인이 조선말을 할 수 없던 시대, 칼을 차고 조선인을 폭행해도 제재하지 않던 시대, 청년 김대중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전개와 같은 상황을 청년 김대중은 직접 경험한다.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열차, 일본인 학생이 광주여고 박기옥 학생을 희롱해 전국구로 시작된 광주학생항일 운동,  김대중 대통령의 학창 시절에도 열차가 아닌 학교 안이라는 상황만 다르지, 일본인(다케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후배 순옥이의 상황은 전혀 다르지 않다. 청년 김대중은 정의로웠다. 가만히 있었을 다른 조선인들과 다르게,  후배가 당하는 괴롭힘을 지나치지 않았다. 그렇게 일본인들과 패싸움이 벌어지고, 그러다가 학교 선생에게 붙들려 가서 매를 맞는다.   " 이래서 너희 조센징들은 안되는 거다. 너희 같은 종자에게 교육이 무슨 소용이야. 오늘 황국 신민의 자세를 확실히 깨닫게 해주마"   <황국신민 :일제 강점기,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의 신하 된 백성>

이후 청년 김대중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가 아닌 취업을 선택한다.  배를 갖기 위해서 배를 만드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찾게 된 전남기선, 그 곳 사장님의 테스트에 강단있게 합격했지만, 선박 운수 업체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장부정리를 하고 계산하는 일을 하는 경리부였다.  경리부서에서 일하며, 잡무를 하게 된 김대중, 그곳에서 갑 사인 조선은행 목포지점의 중간관리부 (다케다)를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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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지만, 드라마의 한 부분을 보는 듯 했다. 편하게 보는데도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건,  대통령의 청년기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 정의로움 그 자체인, 청년 김대중에 대한 동경도 생겨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노벨평화상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20주기를 기리는 의미의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