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
이창훈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제주에서 태어나고 경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작가이자 시인. 남양주 심석고등학교 교직원(선생님)이다. 시인이자 선생님인 그의 교직원 인사말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 을 연상해 새로 쓰였다. 아이들을 보면서 꽃을 보듯,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손 내밀수 있다는 시는 작가이자,시인,선생님이어서 더욱 잘 보이는 시다. 


(심석고등학교 교직원 인사말의 일부이자. 책의 시 중 하나인 "나태주의 풀꽃" 을 발췌한다.)

 나태주의 풀꽃*  -교실일지



 새 학기 새로운 아이들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교실

시인의 말대로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무엇을 할 때 들뜨고 웃는지

어떤 바람이 불 때 흔들리고 우는지

어떤 작은 씨앗을 그 안에 품고 있어

무엇에 조금이라도 재능을 빛내는지

시인의 말대로 

오래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꿈이 뭔지 몰라 그저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자고 있는 건 아닌지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청소할 때 맡은 구역을 땀흘려 쓰는지 닦는지

수업시간 정성껏 듣고 쓰고 질문하고 있는지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방과 후에

새 벗들에게 조금씩 다가가 수다떨고 있는지

함께 어울려 운동하고 모둠활동 하는지

집이든 학교든 오기도 가기도 싫어

노래방 피씨방을 오락가락 하고 있진 않은지 

교실이든 교정이든 이어폰을 끼고 

혼자만의 성 안에 갇혀있진 않은지

혼자 밥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세히 보고 

오래 들여다 보아야

말을 걸 수 있습니다

말 들을 수 있습니다

비로소 

너 참 ‘예쁘다’고

너 참 ‘사랑스럽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자’고 

‘일어서서 땀흘리자’고

손 내밀 수 있습니다

칭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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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함축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은 시의 대상에 따라 여러 감정으로 갈라진다. 작가의 <독감>이라는 시는 사랑과 함께 지독하게 앓는 것이라 표현했고, <산>은 사랑과 함께 깊은 곳에 이르는 것이라 표현했다. 시를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랑" 과 " 꽃"은 작가의 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다. "눈 오는 날의 사랑 노래" 는 단테가 사랑한 소녀 "베아트리체"를 작가의 사랑하는 대상으로 은유한다.


개인적으로 "시인"이라는 시가 좋았다. 작가로써의 삶을 발걸음과 길 위의 땅으로 비유한다. 사랑이 아닌 삶을 이야기 하는 시라서 더 담담하게 읽힌다. 지나간 겨울, 별을 향해 걷는 시인의 발자국 같은 느낌의 시. <생일>이라는 시는 세월 따라 학년는 오르고~ 졸업식이 언제일지 아직 모르지만. 등등의 단어를 사용했고, <종례>라는 시는 성장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과 우리는 마주보고 서로를 들여다 보는 등, 서로를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는다.


작가는 선생님이면서 한편으로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모든 사물을 보며 시를 지을 수 있지만, 작가가 쓰는 시 중에서 학교와 관련한 교실일지의 주제로 쓰인 시는 더 함축적이다. 학생 앞에서 종례를 하고, 한 학생 <희주> 를 떠올리는 시 등등은  추억 속에 남아 있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로 사랑 이야기를 전하다 가도, 가르치는 선생으로써 느껴지는 시를 쓴다.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과거 속의 한 학생이었을 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추억에서 현재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라 잔잔한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역시 선선한 봄과 맑은 하늘의 여름을 생각할 때 가장 어울리는 책은 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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