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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개정증보판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3월
평점 :

책의 초상화는 대개 작자가 미상이다. 그렇다고 그 인물들이 실존 인물이 아닌 건 아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던 사실들이 많았고, 초상화와 더불어 글을 읽으니 집중이 더 높아졌다.
실제 어사 박문수는 암행어사가 아닌 " 별건어사" 였다고 한다. 6개월간 활동한다. 흉년에 굶주린 사람들을 보살피거나 16세 부터 60세까지 양인 장정에게 부과하던 공역인 양역을 바로잡을 목적으로 파견되었다. 박문수,그는 부정 관리자 처벌로 백성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는 점, 마치 암행어사 같은 영웅이었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후대에 들어, 구국 영웅의 출현을 갈구하던 후에 일제시기 <박문수전>이 나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암행어사 로써의 박문수의 이미지가 고착화 된 것라고 한다. 박문수의 초상화는 생각보다 단아하며, 수염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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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백성과 도성을 버린 왕 선조, 아내 명성왕후가 일본인에게 죽임을 당하자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 고종 등의 왕들과 달리. 임진왜란 때 왜장을 껴앉고 남강에 뛰어든 논개와 조선 2대 의기인 계월향의 이야기는 시선을 확실히 집중시킨다. 책에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논개의 이야기가 아닌 계월향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한국사에서 많이 다루지도 않을 뿐더러 어떤 문제에도 확인되지 않는 의로운 기녀들의 이야기나 초상화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듯 또렷하게 읽혔다. 의기 계월향의 초상은 그럼에도 너무 사실적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는데. 책 속의 모든 남성들의 초상화의 사실적인 특징(수염,주름,표정)에 비해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책의 초상화는 명성왕후와 기생 계월향의 그림 3점을 빼고는 모두 다 남성들이다. (여성들의 초상화가 많이 확인되지 않은 조선 시대의 사상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초상화는 그 시대의 사람들을 확인하기에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그 초상화는 한국사 고시, 혹은 한국사능력검정 시험 등에 가끔씩 사료로도 출제된다. 따라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책 속 초상화의 이미지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임금의 얼굴 어진 편, 철종의 사라진 절반의 초상화는 당시, 안동 김씨 일파의 전횡을 살펴볼수 있으며, 안향과 이제현의 초상화는 초상화를 제시하고 질문을 하는 문항들이 가끔씩 확인 되기 때문에 한국사 사료의 목적으로 읽어도 좋아 보인다. (초상화의 인물이 누군지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의 출제)
또, 책은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내구성이 좋아 오랫동안 소장하고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양장본:: 표지에 가죽이나 모조 가죽 따위를 입혀 고급스럽게 만든 사양식으로 꾸민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