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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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단편이야기가 한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작가 아가와 다이주는 2018년 겨울 막차의 신을 한국어로 처음 발간했고, 이 책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는 막차의 신 그 두번째 이야기이다. 막차의 신에서는 7편의 단편을 확인할 수 있고, 애프터 파이브는 5편의 단편을 볼 수있다. 모두 지하철 막차를 기준으로 한 사람들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예순이 넘은 소지로씨는 젊을 때 대기업의 직장인으로 일했지만, 현재는 고령자로 분류되고.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그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러브 호텔의 청소부로 들어간다. 과거 사랑하는 이가 있었지만 해외에서 일했기 때문에 같이 가자는 말도 못했고, 그렇게 세월이 갔다.   현재는 가정을 꾸리지 않고. 혼자 살고 있다. 같이 일하는 곳의 마흔 다섯살의 야가미씨에게 호감이 생긴다. 과거의 잘나가던 그가 현재의 청소부라는 볼품없는 직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호텔을 청소하는 일 뿐이다. 새벽에 일하는 이유로 지하철 첫차를 타기 위해서는 두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유일하게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는 지하철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이미 만석에 가까운 상태다.
 20대 중반쯤 되는 커플들이 가게로 들어온다. 그들은 한 참 흥분한 상태로 자리에 앉는다...
신주쿠의 막차와 첫차. 무리를 지은 동료들, 과음이나 수면 부족의 상태의 사람들이 보인다. 시각은 오전 5시. 밤에 일한 사람에게는 지금부터가 애프터 파이브이다.





거리의 노숙자 와타나베씨와 시골에서 상경한 가수 지망생인 로코, 두사람의 이야기는 로코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사람을 찾는 것에서 돈 한푼 없는 와타나베의 기타솜씨를 찾아내는 것까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감동적이지만,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조금은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하지만, 소설은 사실을 이야기하는 장르가 아니다.  이야기에서  과연 누가 노숙자의 기타소리를 듣기 위해 노숙자에게 옷을 사주며 목욕탕 요금을 대줄까.. 물론 가수 지망생인 로코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보여줄 관객들을 위해 밴드처럼 기타를 처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막차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도심으로 온 로코와 도심에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와타나베와의 이야기는 소설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막차라는 시간에서 누군가는 출근을. 혹은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형태를 본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으로 그려낸다. 이야기는 사실같이 다가오기도 하고, 혹은 꾸며진 이야기 그대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일본의 도쿄 오아시스, 도쿄의 밤하늘은   영화가 문뜩 생각나는 소설이다. 단편 한편한편이 같은 시간 같은 곳에 공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소중하게 풀어내 감정을 흠뻑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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