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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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자체가 특이한데, 그림에서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나와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존칭의 글은 집중이 좀 흐려져서 읽기가 불편한 감이 있다. "입니다." "했습니다." 등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 해서 집중이 좀 흐려지는데도, 내용이 퍽 잘 읽힌다.  우선 괴짜의 등장이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볼법한 내용이라, '나는 자연인이다'를 책으로 엮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미 방송을 봤던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다큐를 보지 않았던 나로써는 전혀 내용을 알지 못했다.) 책을 읽어 보고 나면, 내용이 자연스럽게 과거로 이동한다. 자연인 씨돌의 삶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데, 읽는 내내 이 책이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꾸준히 들었다.

 

엉뚱한 모습에서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니 코믹 적인 요소도 있고, 과거로 회귀하면서 뜻밖의 역사적인 사실이 드러나니 다큐 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잘 정리해서 만든다면 영화로도 괜찮을 것 같다.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


이 말이 어떤 뜻을 내포하는지 책을 다 읽고 보니 등장인물 요한, 씨돌, 용현의 삶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하나 알아주는 이 없는데도 묵묵히, 남을 위해 희생한다. 자기 몸을 다쳐 가면서까지 일한다. 이렇게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주인공은 산에서 외로이 유유자적 인 삶을 사는 듯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사라지는 그를 방송에서 찾아내고 과거 그의 삶을 추적하고 따라가는 글의 내용은 다음엔 어떤 내용일까 라는 궁금증을 저절로 불러 일으킨다. 한 사람의 인생에 그 자신을 위한 삶은 없는 것만 같다. 마치 그의 삶은 한 시대의 역사를 보든 듯했다. 자연의 위대함에 그 가치에 수긍하며 산다. 항상 남을 위해 헌신한다. 그래서 그의 모습은 마음 한 켠을 숙연하게 만든다.






누군가 남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착한 일을 해봤냐고 물어본다면, 꽤 나 오래도록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학창 시절에는 봉사 활동 점수를 위해 억지로 봉사를 했다. (전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절반은 모두 그런 식의 봉사를 했을 것이다.) 불우 이웃을 위해 연탄 배달, 혹은 계좌로 입금한 소액의 금액 정도? 이 정도가 대부분 사람들의 기부 형태 일거라 생각되는데, 책 속의 주인공의 행동과 가치들은 형태가 많이 다르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 라는 성선설을 믿는다면, 이 책의 주인공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니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다. 남을 위한 희생. 이분의 삶 자체는 희생이다. 그럼에도 그분은 남을 위한 희생이라고 보지 않는다. 방송국 PD의 질문에 그는 한줄의 대답을 한다.


 "인간으로써 당연한 일"


모두가 받으려고만 할 때, 주는 사랑을 한다.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라는 세상에서 잊혀지는 걸 겁내지 않는 사람이 그다. 요한, 씨돌 , 용현의 삶이 너무 존경스럽다. 과거 그가 그래왔던 것처럼 미래도 열정적일 그의 삶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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