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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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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에는 의수를 한 방범관 미켈 카르델을 두명의 부랑아가 깨운다. 전날 마신 술에 취해 선잠을 잔 카르델이 깨자마자, 둘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아이는 호수에 시체가 떠올랐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공장으로 용도를 바꾼 저택에서는 폐기물을 호수에 그대로 버렸고,쓰레기가 울타리를 넘어도 그대로 방치하는 등 스웨덴에서의 환경관리에는 문제거리가 많았다.
분명 잘못 본것이 확실할거라 여긴 그는 아이들과 파트부렌 호수를 찾는다. 호수에는 아이들의 말대로 무언가 썩어가는 시커먼 덩어리가 떠올라 있었다. 도살장에서 버린 동물 시체라 생각되어 질 정도로 사람의 몸치고는 너무 작은 덩어리였다. 술에 푹 절여서 떡이 된 미켈은 호수에 오른발부터 집어넣었다. 그는 반쯤은 헤엄치듯 반쯤은 기듯 조금 더 호수 안쪽으로 들어갔다.발로 물을 힘주어 차면서 시체 가까이 다가간 그는 일단 손으로 그것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그가 붙잡은 덩어리가 뒤집혀 시체의 얼굴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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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의 늑대의 왕은 그의 데뷔작이다."밤과 낮" 이라는 의미를 지닌 "나크 오크다그"는 1280년 부터 현존하고 있는 스웨덴 최고의 가문이다. 책에서는 1793년의 사계절을 시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 인지는 몰라도, 니클라스의 다음 작품의 이름이 1794라는 점은 역사적 흐름을 명시해 두고 작품을 쓰고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이 책은 2017년 발간하자 마자 스웨덴과 독일,프랑스 등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의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최고의 책, 올해의 데뷔작, 최고의 인기소설에 수여되었다.
# 2017년 스웨덴/ #2019년 대한민국 출간
다른 책과 차별되는 특이점이 발견되는데, 1793년의 스웨덴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역사를 소설에 접미시켜 역사적인 흐름과, 인간의 사악함을 또는 연민을 함께 동시에 그려낸 굉장한 수작이라 평할만 하다.
스웨덴의 작가들을 뽑자면, 최근 작 애프터 쉬즈곤의 카밀라 그레베와 어느 끔찍한 남자의 마이세발, 페르발뢰 부부작가, 가장 어두운 방의 요한 테오린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어두운 방의 작품은 최근에 읽어본 작품이라 요한 테오린의 스토리적 특징을 알 수 있었는데, 한 작가의 작품을 연달아 읽어보면 그 작가만의 문체를 파악할 수 있어서 그간 출간해온 작품이 있다면 꼭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음에 출간하는 작가의 작품 선택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늑대의 왕은 480장이다. 500여장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3일만에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북아일랜드 출신의 애나번스 작가의 밀크맨을 동시에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전쟁속에서 혹은
전쟁을 준비하던 역사 속에서 생존했던 사람들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두 책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또한 이 책의 다중시점의 구성은 반전에 목말라하는 스릴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