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도구와 기계의 원리
라이언 노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안내서를 작성한 사람이 동명이인 라이언 노스라는 설명에 의문이 든다. 그가 책을 써 놓고도 자신이 쓴 것이 아닌 양 포장한 것인지, 정말 다른 사람인 라이언 노스가 쓴 책인지, 이 타임라인에서 쓴 안내서는 적어도 내가 아니라는 그의 말이 오히려 자신 스스로가 쓴 글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굳이 글쓴이가 자기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독특한 서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시간 여행자를 독자라고 생각하고,문명(과학) 여행에 있어서 예상되는 질문에 스스로 답한다. 구성이 매우 특이하고 신선하다.  대개 시작하는 글에서 감사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혹은 목차 등을 나열하는 데 반해, 초보시간 여행자를 위한 주의사항과 순서도를 나열한다. 다른 책에서 보여지지 않는 기발한 발상의 책이었다. 

지구와 문명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때, 시간이 흘러 누군가 이 책을 발견 할 것을 예감해 과거의 문명이 어땟는지를 짧고 굵게 설명한다고 말했지만, 이 책은 분명히 말해 과학과 상식을 담아놓은 책이다. 일부는  철학과 심리의 주제도 보인다. 단순하게 구성된 책을 보면 뻔하다는 생각이 강하고,  지루하다 생각하게 되는데 문명과 과학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구성이 특히 좋았다.

문명이 생겨나기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을 숫자와 그림, 각 장의 하단에 주석으로 설명한 부분은 그래서 더욱 만족스럽다. 책의 부제와 제목이 길 잃은 시간 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이며, 표지 또한 집중도가 강한데, 몇 달간 읽어왔던 책 중에 몇 권을 꼽으라면 이 책을 우선으로 꼽을 것 같다.

야생에서 식용 동식물을 구별하는 법을 읽을 때는 산에서 약초를 캐는, 타지로 여행을 계획할 때의 상황이 연상됐으며, 문명에 유용한 식물 목록에는 아시아에 분포된 여러 식물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건강한 삶을 위한 기초 의학 상식에는 10년간 발간해온 과학잡지의 의학적 설명들이 떠올려졌다. 주제에 대한 설명에 일일이 다른 상황을 상상하게 되기도 했다.이 책은 과학을 더 재미있고 쓸모있게 풀어쓴 책이라, 시간에 따른 과학이야기를 문명의 흐름과 함께 생각해 읽어보면 더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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