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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된 남자
샤를 페로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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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샤를 페로의 "거울이 된 남자"는 백설공주를 착안해 만든 소설로 보인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왕비, 그리고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을 시샘한 왕비의 말로는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백설공주의 왕비는 대상을 묘사하는 완벽한 오랑트의 능력에 매료된 아름다운 여자 칼리스트로 묘사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직언하는 거울은 늠름하고 잘생긴 사내 오랑트로 표현된다.
오랑트는 "거울이 된 남자" 속의 주인공이자, 자신의 내면을 너무 사랑하게 된 칼리스트의 거울이며, 오랑트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결국은 자신 스스로를 너무 사랑한 칼리스트의 자기애 그 자체다.
칼리스트를 사랑한 한 남자는 오랑트에게만 집중하는 칼리스트에게 질투와 시기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스스로의 분노를 이기지 못한 그는 오랑트를 해코지 하려 하지만, 곧 그가 아무 짓도 하지 않을 사내라는 걸 알게 된다. 오랑트는 질투에 눈먼 애인의 행동을 조롱했지만, 칼리스트는 이내 새로운 연인과 함께 한다. 사실만을 애기하며, 직언을 서슴치 않는 오랑트와 다르게 새로운 연인은 칼리스트가 미모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그녀를 찬사하는 말들을 바친다.
결국 칼리스트는 오랑트의 무례한 말에 그를 죽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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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원작자로,신데렐라,장화신은 고양이 등을 만든 작가이다.
17세기 페로동화집을 탄생시켰으며,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새롭게 손질하고 창작하는 그의 작품 활동은
계몽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동화집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작가로 유명한 샤를 페로, 프랑스 문학 비평가인 장 피에르는 그는 절대 예쁘기만한 이야기들로
아이들을 잠재우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동화를 보면서 방향을 제시하고 교훈을 교육하려는 목적으로 마법적
요소들을 이용한 모랄리스트라고 평가했다.
*모랄리스트:인간에 대한 성찰을 주로 담음, 프랑스어로 "인간성의 탐구자"를 뜻한다.
동화는 아름답기만 하다. 희망과 사랑을 가득담아 커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특히 그런 방식일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실패가 무엇인지 모를 때, 동화로 꿈을 키우고 선한 영향력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극적인 결말이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감정들과 교훈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매우 짧은 동화임에도 단락마다 인물과 행동에 의미가 부여되며, 끝을 확인한 뒤 옮긴 이의 느낌과 글의 분석은
읽는 독자들 스스로가 느낀 감정과 비교해볼 수 있어 생각의 폭을 넓혀줄 것 같다. 책이 다소 짧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그만큼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글자의 공간과 여백의 구성도 읽는 가독성을 높여준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