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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ㅣ 미드나잇 스릴러
레슬리 피어스 지음, 도현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3/pimg_7258751392374375.png)
남동생 로버트는 케이티가 다른 사람들을 관찰 할 때마다 오지랍을 부린다고 꼬집어 말했다.
케이티의 건너편 정원이 딸린 집에는 글로리아네 드레스 라는 아기자기한 가게를 운영하는
글로리아 레이놀즈가 사는데,매력넘치는 이혼녀라는 사실과 그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관심을 뒀다. 글로리아네 집으로 차를 태우고 데려오는 중년여성은 하나같이 추레한 옷을 입은,
눈에 멍이들거나 얼굴이 부은 여자들을 태우고 왔다.
케이티는 이유가 무엇이건 글로리아에게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들일거라 추측했다.
하지만 독설가로 유명한 케이티의 엄마 힐다 스피드는 글로리아의 행실을 좋게 보지 않았다.
남편 앨버트가 글로리아의 집으로 물탱크를 고치러 간 이후로 힐다는 글로리아를 싫어한다.
그리고 평소 엄마 힐다는 예민한 상태로 짜증섞인 말들을 자주 내뱉었다.
케이티는 따뜻한 글로리아가 좋아 종종 가게에 들러 수다를 떨었다. 글로리아는 영국에서 가장
지루한 동네 백스힐을 떠나 케이티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런던으로 떠나길 권유했다.
케이티는 친구 질리와 늘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애기하며 런던에서의 삶을 상상했다.
로버트는 대학교 신입생이며 케이티는 23세살의 아가씨였다.로버트는 대학교입학의 문제와
엄마의 잔소리에 벗어나 집을 떠나 생활하기로 한다. 케이티도 그런 엄마가 힘이 들지만, 자신마저
떠나 생활한다면 아빠 앨버트가 온전히 그 짜증을 다 받을 걸 생각하니 마음에 걸렸다.
1년후 1965년 1월 케이티가족은 글로리아의 집에 불이 난 것을 목격한다. 둘째딸과 글로리아는
방화로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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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를 찾는 여성들의 모습으로 이 책에서 다룬 주제는 가정폭력임을 직감할수 있다.
그리고 제목이 주는 인상으로 인해 초반부까지 가정폭력범인 남편 혹은 아빠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인가 싶었다.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가정 폭력에서 비롯된 사회적 이슈는 읽는 내내 등장 인물들이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심리를 생각하게 한다.
레슬리 피어스는 70살이 넘은 고령의 작가이다. 여성의 입장을 대변해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이 책은 한국어판으로 처음 발간된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길게 늘이지 않고,
빠른 전개를 보이는 필력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고 하니, 책을 읽자마자 금세 절반 이상을
읽어내려가는 스스로를 보게 될 것 같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여러 등장인물로 표현해낸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 그간 출간한 작품도 한국에서 읽어볼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