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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설득
메그 월리처 지음, 김지원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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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소설가라 칭해지고 있는 메그 윌리처의 신작이다.
미국여성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출간하는 소설마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가 쓴 책 중에서 더 와이프라는 책을 읽었는데, 남편을 위해 평생을 그림자로 산 아내의
이야기였다.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지금 가치관과 다소
괴리가 있어, 과거의 시대상으로 기준을 달리 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내의 진실과 마지막의 앤딩은 시점을 바꿔 생각했던 책이라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메그 윌리처의 최근 작
여성의 설득은 기존 10년 간 경제적 독립을 실현할 기회를 잃어버린 기혼 여성의 이야기
[ 10년 간의 낮잠 ] 이후로 10년만에 펴낸 소설이다.물론 그안에 두권의 책이 있다.
10년 간의 낮잠은. 한국에서는 읽을수 없다.
아직 발간하지 않은 책이라. 영어원서로만 확인할수 있었다. 곧 그녀의 나머지 작품처럼
한국어로 된 책이 출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이 쓰이는 때도 없을 것이고,
페미니스트 용어를 인정하는 책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적도 없었을 것 같다.
예순 세살의 여성 "페이스"가 책의 주인공"그리어"를 보는 순간, "페이스"와 "그리스"의
인생은 많이 달라진다. 그녀들의 인생관과 가치관 그리고 삶 자체를 변화시키게 되는데.
"페이스"는 수십년을 전국을 돌며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열정적인 강연을 해온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그저 상대에 따라 끔찍한 수줍음으로 대신하는
"그리어"에게 "페이스"는 "그리스"의 인생 자체에서 180도 달라지는 경험을 주는 사람이 된다.
누군가에 의해 내 삶이 완벽하게 달라지는 경험을 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자신의 거친 삶을 개척해 헝가리에서 태어났지만, 스위스로 이주해 헝가리언어의 시를 발표하면서도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던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여생 만큼은 아니었겠지만.(그녀는 헝가리인이지만
그렇다고 헝가리인이라고 할수 없는 프랑스사람이기도 했다.)
"그리어"의 삶은 2006년을 살았었던 여성들의 인식과 지금의 현실을 소설로 반영해
여성들의 야망과 우정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까지 함께한다.
여성들의 인식에 대한 개척을 애기하는 작가이며,
페미니스트 운동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소설이라
미국의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 생각하면서도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수 없는 지금의 안타까운 현실에도 이 소설은 많은 동의를 얻을 것 같다.
처음에 초기의 내용은 여러 여성들이 등장한다. 10대를막 넘어선 대학생들의 아직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직업에 대한 인식이 없을때, 그들의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3자의 관점에서 보는 일은 소설이기에 가능하다.
여러 사람의 군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의 특징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되기도 한다.
산문이나 스릴러 소설만 중점적으로 보는 편협한 독서 습관이 있는 편이라. 이번
페미니스트를 주제로 하는 시의적절했던 이 책은 다음 번의 책을 선택할때 좀 더 폭 넓은
시야를 줬다. 여성을 주제로 한 소설을 읽어 본적이 없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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