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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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

창고나 부두에서 인부들이 쌀가마니와 같은 무거운 짐을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 또는 그 짐.(표준어국어대사전)

- 택배에서는 상하차 작업을 까대기라고 한다.



6년동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인 까대기를 한 작가가 그동안 겪은,

택배일에 대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아르바이트인 만큼. 직접

차를 운전해 고객들의 집까지 배송하는 전반적인 일을 하는게 

아니라. 상차, 하차. 물류를 싣는 일을 한다.


택배사 확인 절차.

상품 접수 -> 터미널 입고 -> 상품 상차-> 상품 하차->상품배송출발 ->상품배송완료





택배를 자주 사용하면서 택배어플을 항상 확인하는데, 그러면 언제 택배가 이수

되었고, 간선상차되었는지, 그리고 언제쯤 배송출발 되는지 자세한 시간이 확인

된다. 편하게 확인할수 있는 어플을 보고는 우리나라의 배송업무는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공휴일과 주말(일요일)에만 택배기사가 배송을 하지 않을뿐, 

택배물류센터는 쉬지 않는다는 걸 어플과 책속 내용을 보고 확실히 알수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는 동안 잠깐 한달정도 라인을 태우는 물류센터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렇게 어렵지 않을꺼라 생각했지만, 계속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쉴새 없이 돌아가는 물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분류하는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정해진 쉬는 시간이 아니고서는 화장실을 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바쁘고 

힘들었던 물류아르바이트일.. 

그때가 생각나는건 당연한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너무 사실감있고(물론 사실만 쓴 이야기

이기도하다.) 내가 겪었던 일이라 더 강하게 와닿는 것 같다.

저자의 미술대학 친구는 디자인일을 하면서 쉴세없이 일하는 걸 푸념하며, 같이 

술한잔 기울인다. 미술로 성공하기는 그림그린 기간만큼, 들어간 돈 만큼 배로 오래

걸리지 않나 싶은데.. 저자가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까지. 어디에서도 

돈이 들어오지 않을때 찾게된 까대기 일은 잠깐 한다는 아르바이트 일을 6년간 

하게 만든다. 그리고. 택배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게 된다.

물론 만화는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는 자신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그린 작품이자. 

일기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인지. 만화가 마치 영화같이 보인다.






책에선 단지 택배일뿐만 아니라 사람사는 애기도 함께있다.

누군가는 오전에 까대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후에는 학원을 운영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은 20대 초반의

대학교 졸업생. 막 신혼에 접어들지만 회사의 부도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찾게된

까대기 일, 까대기 아르바이트를 하다 자신과 잘 맞는일이다 생각해. 택배기사로 직업을

이어온 30대 청년까지.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다 

경제적인 상황에 물류일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마음이 무겁지만, 보는 내내 사람들의 정도 느낄수 있었다.

사람보다 돈을 욕심낸 지점장,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를 떠나고 

그는 과연 부자가 되었을까?

그리고 좋은 사람을 알아가면서 서로 힘들때 도움을 받는 것.

택배과정에 있어서 허브터미널의 의미. 등등..

몰랐던 정보도 알수 있어서 끄덕이며 봤던 부분도 있다.






택배로 책을 받아보고, 홈쇼핑물건을 주문하고,나도 다른 사람에 비해많은 택배를 

이용했었다. 그런데. 책이 파손되어 배송되었던 날.그 택배기사에게 클레임을 걸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내가 너무 심한 처사를 한게 아닌가 되돌아 보게 된다.

어차피 물건을 처리해 재배송해주기로 했는데. 

굳이 클레임으로 택배벌점을 매길필요는 없었던 거다. 

미안함과 함께 택배일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또 그들의 처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택배라는 주제로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이고, 

유익한(택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일을 알수 있는)책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새롭다.

만화의 주제가 택배로 된 책은 얼마 없거나 아예 없지 않을까?

주변에 알리고 싶은 책이기도 했고, 한시간만에 읽어버릴 정도로 집중도가 있었다.

그리고 여러사람이 같은 책을 돌려가며 읽을수 있을 정도로

 만화의 그림체와 글자가 예쁘게 어울려있어서 깔끔해서 더 좋았던것 같다.

만화그림체가 자신과 맞아야 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책은 평균적으로도 무난하게 읽힐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으로 택배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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