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고 마음에 쓰는 붓다의 말 - 한 글자 한 글자 적으며 내 마음을 벼리는 시간
고운기 지음 / 맘에드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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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읽고마음으로쓰는붓다의말


내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가?
잠 못 드는 자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 길은 멀다.
참된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
생사의 길은 너무나 길고 고통스럽다.
p118


<손으로 읽고 마음에 쓰는 붓다의 말>은 한양대학교 교수인 고운기 님이 엮은 불교 경전으로 구성된 필사 책이다. 제목처럼 한 글자씩 손으로 읽고 마음에 쓰는 천 년 진리의 말씀이자 마음 수양의 길잡이인 셈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붓다의 지혜를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기도 하다. 또한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한 페이지씩 만나는 명상수업과도 같다.


1. 아함경-깨달음으로 이끄는 진리의 언행록
2. 화엄경-붓다의 광명으로 장엄된 세계
3. 법구경-시로 읊은 불멸의 가르침
4. 능엄경-내 마음을 다스려 해탈에 이르는 길



<아함경>
처음 전승된 붓다의 가르침이 원형대로 담겼다. 아함이란 ’전하여 온 뜻‘이라는 산스크리트어 아가마 Agama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화엄경>
붓다가 수행을 통해 이른 깨달음을 그대로설법한 불교 경전의 맏형으로 붓다의 수행과덕행을 찬양하고 기린다.


<법구경>
진리의 말씀으로 오늘날 가장 널리 읽히는 불경. 붓다가 생전 남기신 말씀을 시로 엮은 책으로 지녀야 할 덕목을 423개의 시로 전한다.


<능엄경>
산스크리트어로 능엄은 장벽을 허물고, 장애를 무너뜨리는 것인데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가르침으로 인연과 만유의 이치가 담긴 경전이다.




결국 ”모든 것은 결국 내 마음에 달렸다.“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란 ’모든 것이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본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일어나는 감정도 불안한 생각도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라고 생각해 볼 수는 있다. 매 순간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며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바라보는 연습이야말로 마음 수행의 시작일 지도 모른다. 붓다의 말을 한 자 한 자 써보는 것도 마음의 안식을 찾는 하나의 방법이다.








맘에드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도서협찬#고운기#마음수행#명상#필사책##맘에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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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행복했더라
김희숙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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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언제행복했더라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 있다. 언제 행복했는지 질문을 던지는
에세이집을 만났다. 되돌아보면 지난 시간의 순간들이 모여서 오늘이 된다. 가족이 함께 하는 소박한 식사, 자식들과 부부
사이의 크고 작은 이야기, 이웃과의 소소한 인연에서 길어낸
단상들. 김희숙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마음에 편안해 지지만 누구에게나 삶의
이면이 있듯 저자의 삶 또한 ’치열하게 살아내 시간‘의
기록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편의 생활 속 관찰일기처럼 다가왔다. 가족을 바라
보는 시선, 거울이나 책, 연필 등의 사물과 마음이나 시간, 새벽, 평범함 등 현상에 대한 단상이 그랬다.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도 때론 나 홀로이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반차를 내어 독립서점을 가보고 싶었는데 남편이랑 마주치거나 ’나를 위해‘보내는 연휴를 꿈꾸는 식이다. 직장인, 엄마, 자식으로서 살아온 저자는 그것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책을 읽고 나서 ’행복‘보다 ’나는‘에 대해 생각했다. 일상에 깃든 행복을 느끼는 주체는 나이고 나여야 한다. 누군가의 자식 아내 부모로 살아낸 시간을 돌아보며 새삼 내가 나로서 살았는지,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보는 것이다. 콘서트에서 앞자리 사람 때문에 무대가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해 소리를 들었다는 저자처럼 이 가을, 책과 함께 ’내가 어떤 사람인지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행복한 즐거움이다.





시간이 모여 문장을 만든다.
익숙함이 쌓여 한 페이지가 된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 삶이라는 책이다. p90

일상을 품으면 글이 된다.
그 글은 곧 삶이다. p93

지금 내 삶은 무엇을 따라가고 있는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찾았나? p139

삶을 읽고, 쓰고, 말하는 모든 행위가 곧
나의 삶이다. 그 과정들이 쌓여 인생이라는
책을 만들어 간다. p158











*클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서협찬#김희숙#에세이#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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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9
허진희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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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희 작가님의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어릴 적부터 우정을 나눈 두 소녀의 성장과 상실의 이야기다.

1부 '있음'에서 빨간색 에나멜 구두를 신은 여유 있는 집의 보하와 할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생활하던 구니는 보하의 생일날 샴페인을 마셨던 추억을 간직한 사이다. 구니는 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교회에 열심이던 할머니 덕분에 목사님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보하는 사고뭉치 아빠 때문에 가세가 기울어 '평범한 것도 가질 수 없는 가난'을 실제로 마주하게 된다.



구니는 보하가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는 보호본능과도 같은 '고집스러운 경계심'을 자신도 모르게 품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보하는 구니한테만 느껴지는 특별한 분위기 '초연함'을 부러워한다. 보하는 그런 구니를 닮고 싶었고 구니와 같은 대학에 가는 게 소원이었으며 구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두 사람은 보하의 바램으로 타로점을 보러 가는데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간절했던 보하는 마스터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집착하고 구니에게 자신의 수능이 끝나면 백화점에서 열리는 일루미네이션 행사에 소원을 빌러 같이 가자고 말하는데... 무사히 수능을 보고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갈 수 있을까.



2부 '없음'에서 사라진 보하.그녀는 어디로 왜 사라진 걸까. 홀로 남은 슬픔 속에 자책과 후회를 이어가던 구니는 타로 마스터를 찾아가고 살면서 처음 사귀어 본 평범한 친구 마스터로부터 '우리는 가족'이라는 말을 듣는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 수치심과 자존심 등이 얽혀 상처 입고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두 소녀의 우정. 샴페인의 스파클링과 일루미네이션의 화려한 반짝임도 언젠가는 꺼지고 어둠이 남지만 구니의 마음속에 보하는 영원을 나눈 친구.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오래된 졸업앨범을 열어보고 싶어졌다. 그 시절 샴페인 같은 달콤함과 일루미네이션처럼 반짝이는 추억을 나누고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녀들이 그리운 이 계절에 어울리는 소설책.






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아질 거야. 분명히... 내가 나아졌으니까. 우리 친구들도 다 그렇게 나아졌으니까... 고장 난 채로도 나아질 수 있어."p130-바이킹

"구니야," 보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준비했어." 점멸. 점멸. 점멸. "너와 나를 위한 일루미네이션."

나는 다시 어둠 속에 묻힐까 봐 무서워 차라리 빛의 일부가 되기로 했습니다.-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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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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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는 독일 중세 시대에 지어진 웅장한 성의 이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 성은 IV-C라는 이름의 연합군 장교 포로들의 수용소로 사용되었다. 구조가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많아서 탈출 불가능한 성이라고 불렸지만 창의적이고도 대담한 탈출이 끝도 없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영국 출신의 <더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벤 매킨타이어로 역사 자료와 참고문헌, 사진 등을 토대로 1940년부터 미군이 승리해 진입할 때까지 수많은 연합군 장교들이 포로수용소에서 벌인 탈출과 그들의 생존을 생생히 기록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는 두려움이 앞섰다. 5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 때문이 아니었다. 잔인한 나치 수용소를 연상하며 괴로울 생각에 지레 겁을 먹은 탓이었다. 막상 페이지를 열자마자 재밌어서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다. 콜디츠 수용소는 제네바협약에 의해 포로들이 보호받았고 적십자회를 통해 음식이 보급되며 편지 등도 자유로웠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의 장교들이 모인 곳이어서 전쟁 중임에도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했다.



이곳을 통솔하던 독일군 에거스 경위는 포로들을 '적'이라기 보다 '너희도 신사고 우리는 신사를 대우한다'는 식이었다. 마치 기숙학교 교장 같은 면모로 필사적으로 탈출 시도를 막으면서도 신사적 게임처럼 받아들였다. 영국 귀족 등 상류층 출신 장교들은 당번병을 하인처럼 두고 탈출 위원회를 두어 정보를 나누며 비밀 터널, 위장 변신, 심지어는 글라이더 프로젝트같이 각국의 명예를 건 기상천외하거나 무모하고 어이없는 탈출을 이어가고 에거스는 끝까지 추적해 잡아내 전리품처럼 그들의 증거품들을 모아 콜디츠 박물관에 모았다.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중에 단연 독특했던 사람은 인도 출신 영국인 의사 마줌다르였다. 그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자 독일의 도움으로 독립운동을 벌이던 시기, 영국 장교로 전쟁에 나가 포로가 되었다. 끝없는 회유에도 끝까지 영국 장교로서의 명예를 택한 그는 양쪽 진영으로부터 끝없는 멸시를 당했음에도 굽히지 않았다. '왕에게 충성 맹세한 영국 장교'라는 이유였다. 싱클레어는 7번의 탈출 실패에도 도전을 이어가다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하는데 그가 스스로 택한 것인지도 몰랐다. 본국에 송환되기 위해 미친 척 한 유대인 치과의사 줄리어스 그린은 포로들의 치과치료를 도왔고 먼저 탈출한 리브나 르레이 등도 포로들의 탈출을 도왔다.

콜디츠와 가까운 외곽 수용소에서는 헝가리 유대인들이 처참한 노예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치는 전세가 기울자 점점 잔혹해지고 물자가 고갈된 콜디츠 성안에는 5년간의 감금에 지친 포로들이, 성 밖에는 히틀러에 포섭당한 10대를 막 벗어난 SS 부대의 유겐트가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포로들이 오히려 성을 지켜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몰리고 나치에 환멸을 느낀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이 수용소로 입성한다.

독일의 고성인 콜디츠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그 안에 동료애 전우애 계급 명예 인종차별 동성애 문제 배신 회유 예술이 공존했다. 마치 유럽의 기숙학교 같은 남자들의 세계인 콜디츠에서는 올림픽 대회 같은 스포츠 경기는 물론 극장도 있어 무도회 발레 난센스 크리스마스 공연 등이 열렸다. 전쟁의 혼돈의 시기 여성들의 활약도 있었다. 탈출한 군인을 도왔던 M 부인, 나치에 반대해 연합군 스파이를 자처한 독일 여성 베로니케, 20세기 최고의 여성 미국 종군기자 리 카슨 등이다.

그들의 필사적 탈출은 자유를 향한 열망이었다. <콜디츠>는 전쟁과 군인들의 전쟁사이자 시대의 연대기, 각 개인들의 인간사가 펼쳐지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남은 포로들이 하늘을 날아서라도 성을 탈출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매달린 글라이더 제작.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열망으로 수렴한다. 자유와 희망을 향한 간절한 몸부림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고 버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 또 있을까. 영화보다 재밌는 현실판 리얼다큐, 지금의 현실에서 희망을 꿈꾸고 있고 용기가 필요하다면 읽어 볼 책이다.

*샤바시 샤바시!






#도서협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하였습니다.

어두워진 빛 속에서 깨어난 영혼은
길을 구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나
마음이 어지러워서 생각한다
무엇을 해야하나
그러다 동료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런 사랑을 어디서 찾을까
그런 존재는 너무나 귀한데
결국 그는 그런 사람을 찾아달라고 신들에게 간청한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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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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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되며 화제가 되었다. 제목은 <당신이 죽였다>. 이 소설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 <내일을 향해 쏴라> 등과 자주 견주어 소개되는데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극한 순간으로 내몰리는 주인공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책에서는 나오미와 가나코 두 주인공들의 서사가 이어지다가 후반부터 마지막 클라이맥스까지 긴장감이 폭발한다.
백화점 VIP 고객을 전담하는 외판부 직원 28살 독신 나오미와, 은행원인 남편 다쓰로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전업주부 가나코는 지방 출신의 같은 대학 친구. 나오미는 어릴 적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는 삶을 알기에 비참하고 무기력한 친구 가나코를 지키기 위해  결심한다. ”차라리 둘이서 죽여버릴까? 네 남편“ 나오미의 집요한 계획과 막상 실행에 옮기자 대범해진 가나코는  완전범죄에 성공했을까.
다쓰로의 여동생 커리어 우먼 요코가 흥신소까지 고용해 집요하게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점점 가나코를 조여오고 나오미와 두 사람은 극한까지 내몰리게 되는데..
요코는 자신의 오빠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가나코를 폭행해 온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오다가 오빠의 행방을 끝까지 밝혀파헤치는 인물. 모든 증거를 모아 경찰에 제출한 뒤 가나코를 찾아온 그녀는가나코에게 목을 매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든 죽어버리라며 자살을 종용한다.
”살아서 모욕을 당하느니 죽는 편이 낫지 않을까?“그녀는 재판에서 오빠의 폭력 등이 드러나면 안되니까 제발 죽어달라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 명분이나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생관. 크레용 신짱의 영화판 < 雲黒斎の野望>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少しでもほこりがあるなら恥じて死ね! 조금이라도 자부심이 있다면 부끄러움을 알고 죽어버려! “ 아이들이 보는 영화 장면에서도 이런 무사도의 사생관이 등장해서 놀란 적이 있었다. 그녀는 또 ”왜 너같이 변변한 경력도 없는 여자 때문에 내 인생에 오점을 남겨야 하는데?“라며 울부짖는다.
소설 속에서는 다양한 여성이 등장한다. 백화점 우수고객 판촉행사에서 고급시계를 훔치고도 당당하고 뻔뻔한 중국인 여성 아케미. 나오미가 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친해진 그녀는 나오미가 친구의 사정을 상담하자 죽여버리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백화점의 우수고객이면서 치매가 의심되는 사이토 부인은 병원장이던 남편이 죽기 전 그의 이기심과 병간호에 지쳐 약을 먹여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은퇴한 남편에게 여전히 폭행을 당하는 나오미의 어머니는 이혼해 버리라는 딸에게 혼자서는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만 하는 무기력한 여성이다. 나오미의 언니는 그런 엄마가 이혼 후 자신에게 의지하며 기댈까 봐 두려워한다.
남편의 폭력과 마주할 때마다 ”지금의 나는 가짜 인생을 살고 있다. 진짜 내 인생은 다른 곳에 있다.“라며 마음속에 대피 장소를 만들게 되었다는 가나코의 말이 처연하다. 나라와 국경은 달라도 여전히 저질러지는 남성성의 만행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살인이나 생명존중의 문제와는 별개로 나오미와 가나코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주인공의 생존을 향한 연대와 마지막까지 펼쳐지는 숨막히는 도망과 추격.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 소설이었다.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의 티저예고편이 공개 되었다.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위즈덤하우스 위뷰1기 도서협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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