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9
허진희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진희 작가님의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어릴 적부터 우정을 나눈 두 소녀의 성장과 상실의 이야기다.

1부 '있음'에서 빨간색 에나멜 구두를 신은 여유 있는 집의 보하와 할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생활하던 구니는 보하의 생일날 샴페인을 마셨던 추억을 간직한 사이다. 구니는 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교회에 열심이던 할머니 덕분에 목사님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보하는 사고뭉치 아빠 때문에 가세가 기울어 '평범한 것도 가질 수 없는 가난'을 실제로 마주하게 된다.



구니는 보하가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는 보호본능과도 같은 '고집스러운 경계심'을 자신도 모르게 품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보하는 구니한테만 느껴지는 특별한 분위기 '초연함'을 부러워한다. 보하는 그런 구니를 닮고 싶었고 구니와 같은 대학에 가는 게 소원이었으며 구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두 사람은 보하의 바램으로 타로점을 보러 가는데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간절했던 보하는 마스터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집착하고 구니에게 자신의 수능이 끝나면 백화점에서 열리는 일루미네이션 행사에 소원을 빌러 같이 가자고 말하는데... 무사히 수능을 보고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갈 수 있을까.



2부 '없음'에서 사라진 보하.그녀는 어디로 왜 사라진 걸까. 홀로 남은 슬픔 속에 자책과 후회를 이어가던 구니는 타로 마스터를 찾아가고 살면서 처음 사귀어 본 평범한 친구 마스터로부터 '우리는 가족'이라는 말을 듣는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 수치심과 자존심 등이 얽혀 상처 입고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두 소녀의 우정. 샴페인의 스파클링과 일루미네이션의 화려한 반짝임도 언젠가는 꺼지고 어둠이 남지만 구니의 마음속에 보하는 영원을 나눈 친구.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오래된 졸업앨범을 열어보고 싶어졌다. 그 시절 샴페인 같은 달콤함과 일루미네이션처럼 반짝이는 추억을 나누고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녀들이 그리운 이 계절에 어울리는 소설책.






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아질 거야. 분명히... 내가 나아졌으니까. 우리 친구들도 다 그렇게 나아졌으니까... 고장 난 채로도 나아질 수 있어."p130-바이킹

"구니야," 보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준비했어." 점멸. 점멸. 점멸. "너와 나를 위한 일루미네이션."

나는 다시 어둠 속에 묻힐까 봐 무서워 차라리 빛의 일부가 되기로 했습니다.-p1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