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국어4에 실린 지문 ‘80:20의 법칙과 긴 꼬리의 법칙‘의 출처인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와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감이 느껴진다. ‘된장녀‘를 다루는 부분은 너무 거칠다. 베블렌 효과를 언급하며 된장녀를 사례로 들고 있는데, 된장녀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가격만 비싸다면 무조건 달려드는 허영심 많은 여성‘으로 정의 내린다. 베블렌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많은 사례 중 하필이면 된장녀를 든다. 베블렌 효과는 여성에게만 적용되나?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출전이 되는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편인데, 이 책은 예외로 삼아야겠다. 비상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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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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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인간이 존재한다. 나는 인간의 표준이 아니다.

트럼프의 당선을 두고 수다를 떨었다. 브로콜리 머리의 상냥한 여성분은 미국에 무식한 멕시칸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했다. 그분이 든 멕시칸이 무식한 이유는 영어를 못하고 배울 의지도 없다는 점이었다. 아. 나도 영어 못하는데.

표지에 손바닥이 찍혀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도 표지에 손닥이 찍혀있다. 사피엔스는 유인원에서부터 사이보그까지의 빅히스토리를 다루고 인간의 조건은 구질구질 자질구레한 밥벌이가 담겼다. 두 책 모두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 엄마는 아주 잠깐 식당을 운영할 때를 빼고는 최저임금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어쩌면 최저임금도 못 받았을지 모른다. 60이 넘은 지금도 최저임금을 받고 아파트 청소를 한다.

엄마가 언니랑 나를 키우느라 빚을 졌었다. 그 빚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서 채권이 제2금융권으로 넘어갔을 때 엄마를 따라 무슨 캐피탈에 갔다. 그곳 사람들은 엄마에게 이자 포함 다달이 30만원 가량 내면 된다고 했다. 나는 엄마에게 ˝적당하네.˝라고 말했다. 괜찮네. 였나. 그때 우리 엄마 월급은 100만원 남짓이었다. 나는 쓰레기였다. 엄마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었다.

저자가 편의점을 그만 둔 부분을 읽을 때는 모욕감이 들었다. 모욕감이 왜 드는가 곰곰 생각했다. 대학도 나오고 책도 쓰고 런던에도 다녀왔다는 저자가 빈민체험늘 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이따위로 알바를 그만 둘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그냥 감정에 대한 변명으로 그럴듯하게 가져다 붙인 말이다. 사실 저자가 돌아갈 곳이 있나 없나는 상관 없었다. 그냥 저자가 내 안의 꼰대를 불러낸 것뿐이다.

이상한 일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노동하지 않으면 당장 생계가 곤란해지는 처지인데 나는 왜 꼰대가 되었을까. 부당한 대우가 있더라도 근면 성실해야 한다는 신념은 왜 나를 지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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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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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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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사회의 감시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특히 역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03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6년까지 개정되지 않아 다소 시의성이 떨어지지만, 이 책에서 다룬 2003년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서 읽으면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 가입할 때 주민번호 수집이 금지되었다. 이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반면 여전히 울려대는 기업들의 광고 전화나 메일함에 넘쳐나는 스팸메일은 아직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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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듯 가볍게 - 상처를 이해하고 자기를 끌어안게 하는 심리여행
김도인 지음 / 웨일북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내 몸, 마음, 경험 등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면 응어리진 마음이 풀린다.
핵심 가르침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점이다.
호흡 명상, 운동화 신기, 예스맨 운동, 죽음명상 등 일상에서 따라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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