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책은.
이 책은 말과 글의 팽창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신부님이 쓴 책이라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서, 종교가 없는 사람이 보기에 다소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여기서 말하고 있는 '침묵'이라는 것은 꼭 종교적인 측면에서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뿐만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말'과 '글'에 대한 침묵의 필요성을 권하며, 일침을 가하는 뼈 있는 내용이다.


# 책을 읽으며.
물론 문체 자체가 강하고 내용을 힘 있게 권면하는 글이라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건 독자 그릇의 문제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보다 작가가 어떤 생각과 깊이를 가지고 이 책을 펴냈는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가뜩이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말하고, 글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맞는 이야기일까 고민도 해보았다. 문제는,  말과 글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다가 정작 침묵해야 하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실수를 범하는 일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침묵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서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지혜일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특히, 수많은 대중 앞에서, 국민들 앞에서 생각 없이 말하는 그들에게 이 책을 사주고 싶은 심정이다. 서문에서 언급한 "침묵이 필요한 시대를 위하여"는 어쩌면 그 시대 프랑스인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겠지만, 2017년을 살아가는 현재의 한국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 책을 읽고.
'그럼 아무 말 하지 말고 살라고?' '이제 갓 글을 쓰려고, 남들 앞에서 말을 하려고 큰 용기를 냈는데 하지 말라고??'가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자, 한번 더 생각하고 쓰자라고 내 나름대로 재해석해 보았다. 언제나 침묵보다 나을 때만 말을 하며 살 순 없을 테니, 다만 이 책을 읽고 한 가지의 교훈이라도 마음속에 품고 살면 '말'과 '글'에 있어서 지난 과거보다 조금은 자유롭게, 그리고 지혜롭게 행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 많은 이야기는 블로그에 있어요^-^

http://niceloveje77.blog.me/220914415830

 

 

 

말과 글의 참여가 공유를 넘어 과잉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 소통의 장이기보다는 저주와 조작의 하이테크놀로지로 전락해버린 인터넷 게시판과 SNS.... 21세기 떠들썩한 대한민국에 과연 침묵의 지혜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p.9

자기 입안의 혀를 다스릴 줄 아는 것, 혀를 잡아둘 때나 자유롭게 풀어줄 때를 정확히 감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20

현명한 자의 침묵은
지식 있는 자의 논증보다 훨씬 가치 있다.
그렇기에 현명한 자의 침묵은 그 자체로
무도한 자에게는 교훈이 되고
잘못을 범한 자에게는 훈육이 된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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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지은 2017-02-22 11:57   좋아요 1 | URL
와~엄피디님 댓글 감사해요^-^ 헤헷.
덕분에 힘이 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