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 얼마전까지 상담학을 공부했던 터라 심리학에 관한 용어나 해설들이 나와 반가웠다. 이론으로만 보며 달달 외우기에 급급했던 시간들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하나하나 찬찬히 내용을 음미하며 볼 수 있어 같은 개념이었지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한다고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겪어본 문제들을 두 페이지 내외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풀어내며 우리를 토닥토닥 위로해 주고 있는 책이다. 글에서 위로를 받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 같았다.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 글이란 건 참 신기하다.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저자이지만 글 속에서 그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마음은 글 속에 저절로 녹아져 있다.

#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가장 큰 수확은 과거의 내 자신과 조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5년 전, 어두웠던 내 내면의 근원을 생각하고 파악할 수 있었다. 깊숙한 수면 아래에 자리 잡고 있던 그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른 이 된 나와 어린시절의 내가 만나 그때를 이해하며, 어린 나를 안아줄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거니까. 그때의 나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토닥토닥 감싸안았다. 충분히 잘했다고. 잘해왔다고. 넌 가치가 있다고. 잘 자라서 지금의 행복한 내가 되었다고. 하루하루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와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 이 책은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시간을 들여 한 장 한 장 생각하며 읽기를 권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이 책은 왠지 생각하며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한 장씩 읽어갈 때마다 책을 잠깐 덮고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나를 어디로 데려가 줄지 모르니까. 또 운이 좋다면 나처럼 과거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더 많은 이야기는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niceloveje77.blog.me/220840215337

 

 

 

당신이 두려워하던 대로 원하는 것을 결국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무엇을 이루었을 때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p.25

당신이 약점을 없애려 하면 할수록 약점이 사라지기는커녕 장점까지 매몰되어 버릴지 모른다. 그러므로 약점을 고치려고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강점을 찾아내 그것을 키우는 게 더 낫다. 강점에 집중하면 세상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서 약점에 덜 민감해지게 된다. 약한 부분이 없어지진 않지만 더 이상 이것 때문에 괴롭거나 불안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약점을 이기는 방법은 약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래, 나는 이런 약점 있어. 그래서 어쩔 건데?"라는 당당한 태도. p.53

그러니 당신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무언가에 미쳐 보는 경험을 해 보라. 그것이 일이든, 취미이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에 당신을 던져 보라. 미치도록 무엇엔가 열중했던 경험이 훗날 무엇에든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또한 살아 있음의 환희를 당신에게 안겨 줄 것이다. p.158

내 딸아이는 어릴 때 심장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아이의 가슴에는 그때의 수술 자국이 길게 나 있다. 딸아이는 그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나는 아이를 꼭 안아 주며 말했다. "그 흉터는 바로 네가 큰 병을 이겨 냈다는 징표란다. 어린 나이에 그 큰 수술을 견뎌 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나는 네 흉터가 오히려 자랑스럽단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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