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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 - 아이 양육에 걸리는 시간은 10년, 이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애 지음 / 센추리원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또 하나의 인생책.
내가 엄마가 되더라도 찬찬히 곱씹어가며 다시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볼 책을 발견해서 기뻤다.
귀접기와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데 다 읽었더니 귀접기를 한 부분과 안 한 부분이 거의 절반씩 되었다. 그만큼 어느 내용 하나도 버릴 것이 없던,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영양분으로 가득 찬 내용들에 감사했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 하루 종일 독박육아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는 여성들, 회사일에 치이고 집에 오면 육아에 치이는 워킹맘들 할 것 없이 여성이라면, 그리고 엄마가 될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정말 추천한다.
# 남들은 다 있다는 흔한 꿈조차 없는 아이를 나무라기 전에 엄마의 꿈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작가. 아이가 책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에 본인이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아이 양육에 걸리는 시간은 10년, 100세 인생을 사는 시대에 우리는 그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아주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들. 우리의 직업은 '평생엄마'가 아니다. 생각보다 빨리 자라는 아이, 그리고 엄마의 인생. 행복한 가정과 자녀교육이 결국엔 하나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명쾌하고도 잔잔한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이 너무 좋았다. 자녀를 위해 꼭 희생을 해야만 엄마가 아니다. 요즘 아이는 엄마의 행복을 먹고 자란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몰라도 상관없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되니까.
# 책의 후반부를 읽어가는데 콧물이 나기 시작했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아마도 작가가 이야기한 대부분의 것들을 나도 겪었고, 또 앞으로 겪게 될지 모르는 일들이었기에 그랬으리라.
나 역시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사춘기 때 부모님께 반항도 해봤기에 너무나도 공감되던 이야기들. 그리고 지금은 한 가정을 이루어 언젠가는 나도 엄마가 될 테지만 '우리엄마'처럼 자녀를 키울 수 있을지 솔직히 너무 두렵고 자신이 없는 게 사실이다.
엄마도 처음이었을 텐데, 이 아이가, 이렇게 작고 여리기만 한 아기가 엄마의 두 손에서 잘 자랄 수 있을지 두렵고, 떨렸을 텐데 이렇게 잘 키워냈는지 우리 엄마가 너무나도 대단하고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가 아닌, 한 여자대 여자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