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 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어찌 이렇게 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을까 싶었다. 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일까? 글쓰기에 관해 끝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을 너무나도 시원하게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피상적인 조각들이었다면 이 책은 하나의 실체적인 존재인 것만 같았다.

# 나랑 어찌 이리도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이 작가가 궁금하다. 나 또한 "나를 위한 서평"으로 도서리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그 글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글을 남겨주신다. 그런 감사의 댓글을 볼 때마다 참 뿌듯하고 나 또한 감사하더라. 더불어 나의 서평을 프리뷰식으로 읽고 보고 싶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하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다 읽을 수 없는 요즘 같은 바쁜 시대에 이렇게라도 내 블로그의 글들이 도움이 된다니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 또한 처음에는 나만의 일기장 용도로 사용했었는데, 어느 날 200명 300명이 방문한 적은 크게 놀라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도대체 왜? 볼 것 없는 내 블로그에 왜?? 이러면서 당황했던 귀여웠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많게는 5천 명씩,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방문을 하는 것에 크게 부담도 없고, 사실 감이 없다는 게 더 맞는 거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나도 작가님과 비슷한 생활을 경험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나에게 훨씬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누적 투데이가 100만 명을 넘었다. 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기업이 100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것과도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방문자 수 자체를 중시하기보다 내 블로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생각해보라고 하신 것처럼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며, 블로그를 재점검해봐야겠다.

# 책의 초반 부분에서 작가가 블로그에 올렸다던 Let It Go의 숨겨진 의미를 보고 나선 정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어떻게 렛잇고의 가사를 가지고  프로이드의 id, dgo, superego와 결합시킬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진심으로 놀랬다. 정말 작가의 그 발상이 가히 천재적인 것 같다고 생각을 하다가 후반부의 작가의 아내가 쓴 육아일기(?)를 보고는 더 놀랬다. 아무리 부부가 닮는다고 해도, 아니,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작가님의 아내조차 엄청난 필력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시기에 놀랐던 것 같다. 암튼, 정말 출중한 부부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읽고, 노트 작성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 글로 마무리하는 프로세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p. 35

 

 

그러던 어느 날 드럼연주가 남궁연 씨의 강연 영상을 보았다. 그 강연에서 남궁연 씨는 느낌표만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콘서트장에서 가수의 노래에 감탄하고, 영화 속 배우의 연기에 감탄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요리에 감탄하는 삶. 그때 나는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만든 창작물을 소비하면서 감탄만 하고 있는 삶에 나는 지치고 있었다는 걸.... 내 삶 속에 정작 내가 만든 것은 없었기에 그렇게 공허하고 불안했던 것이다.
신영복 교수는 <담론>(돌베개)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정체성이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고 말한다. 느낌표만 있는 삶은 공허하다. 비록 감탄하는 그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내 삶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p.70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 vs 정보를 만드는 사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곧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고, 메모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만든 정보를 소비하면서 느낌표만 있는 사람이다.
메모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고, 질문하는 사람이다. 물음표를 가진 사람은 해답을 찾는다. 정보를 만들고, 자신이 만든 정보로 다른 이에게 느낌표를 안겨준다. p.73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는 대인 관계, 성과 관리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통제감의 상실이다. 특히 시간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지 못할 때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자기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못 쓰게 되면 마음의 여유를 찾기가 어렵다.
회사 생활이 편하려면 시간에 대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생각한 일을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시간을 자기 뜻대로 쓸 때 시간에 대한 통제감이 찾아온다.
시간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계획이다. 업무 계획은 회사나 상사를 위해 세우는 것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 세우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 내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 시간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면서 일하기 위해 작성한다. p.75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데이터와 정보를 잔뜩 수집해놓고서 스스로 지식을 얻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자료를 에버노트에 줄기차게 저장한다고 해서 지식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외부에서 얻은 정보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 통찰을 더해야 지식과 지혜로 이어질 수 있다. p.153

 

 

다산 정약용의 독서 방법 중 초서는 책의 문장을 옮겨 적는 것이고, 질서는 읽으면서 생각을 메모하는 것이다. 초서와 질서를 합치면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메모 리딩 독서법과 다를 바가 없다. p.168
"매일 다섯 시간씩 책을 읽는데, 그때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모두 메모하죠. 그러다가 출판사 제안서가 오면 그때 계약해요"[한정원, <명사들의 문장강화>(나무의철학),249쪽]. p.169

 

 

 

 

기억을 믿지 말고 손을 믿어 부지런히 메모하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하라.
-다산 정약용
p.170

 

 

 

 

 서평 쓰기가 달라지다- 나를 위한 서평 쓰기 p.176-178
메모 리딩을 하면 책을 여러 번 읽게 된다
요즘은 책을 이렇게 읽는다. 먼저 형광펜이나 볼펜을 들고 책에 줄을 치며 한 번 읽는다. 일독을 하고 나서는 책을 처음부터 다시 넘기면서 줄친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는다. 노트에 쓴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한다.
처음 메모 리딩을 할 때는 책의 문장을 옮겨 적느라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일단 노트에 메모를 해두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메모해둔 것만 읽어도 책을 다시 읽은 효과가 생긴다. 짧은 시간에 반복해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하다. 메모 리딩을 하면서 써둔 과거의 내 생각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서평을 쓰기 위한 글의 재료가 저절로 준비된다.
'내 생각'이 모여 글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서평의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서평 쓰기가 '내 생각'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메모 리딩을 하면서부터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서평 쓰기가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을 읽고 떠오른 내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를 위한 서평을 쓰면서부터 오히려 내 글을 읽어주는 이가 더 많아졌다. 나라는 한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이 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이 읽을 만한 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로그 방문자 100만 달성의 의미
2014년 10월 5일 내 개인 블로그 <마인드와칭>의 누적 방문자수가 100만을 넘었다. 2009년 8월에 블로그를 개설했으니 5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방문자 수 100만을 달성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디서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방문자 100만이라는 숫자는 블로거에게 의미가 크다. 기업에 비유하자면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것과 같다고 할까? 이제 어느 정도 잘 굴러가는 블로그가 되었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딱지를 붙인 셈이다.
방문자 수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블로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의미가 있다. p.257
블로그 방문자 수 100만을 달성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읽히는 글, 독자가 찾아 읽는 글을 쓰기 위해 지불한 시간이다. 읽는 이를 배려한 글, 독자에게 유익한 글을 쓸 수 있게 되면 방문자 수는 늘어난다. 블로그 방문자 수 100만 달성은 이제야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p.259

 

 

 

 

기록은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행복했던 순간을 글로 옮기면서 그때의 느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한 것을 나중에 보면 또 한 번 행복했던 순간이 살아난다. 전기 신호가 증폭기를 거치면서 몇 배로 커지듯이, 일상의 작은 행복은 기록을 통해 훨씬 더 증폭된다. 일상의 순간을 메모하고, 사진을 찍고, 글로 옮기면서, 나는 예전의 나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다.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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