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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36
추정경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이 책은 표지를 보아 미뤄짐작컨테 분명 여자가 주인공이라
읽을 아들이 남자이므로 구입을 잠시 망설였지만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기도 하고 제목이 특이해서 선택했다.
책은 며칠째 집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일이 있어 집에 들르신 오신 엄마가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며
너무 재밌다고 하시길래
나도 덥석~~ 잡아서 아들보고 읽으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별로라고.
(아들의 망고 독후감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 http://blog.naver.com/mysonmj/50180727336)
결론은 나도 읽어보았다(누구 말이 맞는지 몰라)
125 p
하지만 '만약'이란 말은, 삶은 시금치처럼 아무런 힘이 없다
130 p
쩜빠는 도망치지도 않고, 외면하지도 않고, 실수를 거울 삼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159 p
그냥 정해진 대로 남들 가는 길을 곱게 따라가기만 하면 좋을텐데.....
두렵다. 새로운 길을 내는 건, 펄럭거리며 날아갈 커다란 귀도 없는 나는, 대열에서 벗어나 앞 코끼리를 따르지 않기도, 뒤에 있는 코끼리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젠 안녕을 고할 때가 되었나 보다. 코끼리들아...... 잘 가!
168 p
"뭐로 태어나고 싶냐고 먼저 물어본 건 수아니까, 태어나기 싫다는 말 , 진심 같지 않다."
쩜빠의 말이 내 가슴을 서능하게 훑고 갔다
"나는 그냥...... 돈 많은 집 말고, 피부 좋은 사람 말고, 잘 생긴 사람도 말고 그냥...... 엄마는 우울증 안 걸리는 엄마였으면 좋겠고, 일만 터지면 내빼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딸내미한테 외상으로 약 받아 오라고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평볌하고 별 볼일 없는 집에서 태어나고 싶어. 엄마, 아빠 절대 이혼 안 하는 별일 없는 집에서."
239 p
조심스럽게 안고 온 코코넛 주스를 나눠 주면서 여러 생각이 스켜 지나갔다. 엄마가 왜 그렇게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했는지,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타조가 되니까. 바보 같은 짓인줄 알면서도 모래 속에 얼굴을 파묻고 눈앞에서 이 현실이 사라져 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거겠지.
252 p
어쨌거나 현실은 우기와 건기의 반복, 구차한 변명의 연속이다.
255 p
아빠는 내게, 추억은 묻혀 버리기 쉬운 거라고 말했었다. 꼭꼭 숨겨 놓고 꺼내 보다가 언젠가부턴 묻힌 자리가 어디인지 몰라서 찾지도 못하게 되는 게 추억이라고 했다. 그러니 매 순간 묻어 둔 자리를 잘 기억해야 한다고. 그래야 원하는 순간에 꺼내 볼 수 있다고.
너무 무책임한 엄마 때문에 주인공인 수아가는
17살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엄마(직업:여행가이드) 가 내팽기치고 간 가이드일을 하게 된다.
청소년 소설에는 이렇게 무책임하고 아이보다 못한 부모들이 많은지 궁금했다
최근에 읽은 책에는 대부분 그런듯...
실제 현실도 그런가?
그러나, 가이드 일을 하면서 알게 되는 현실은 본인이 자기 생각에 갇혀 알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그냥 알던 캄보디아가 아닌 새로운 캄보디아를 알게 되는 건 덤인 것 같다.
나도 캄보디아를 여행 갈 일 있으면, 이 책을 들고 갈 듯하다.
여자 아이들(고학년, 중학생)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