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3
메리 셸리 지음, 이인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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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더 뛰어난 인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살점을 화학약품에 배양하여, '더 크리쳐'를 창조해낸다.


하지만 막상 그는 그가 창조해낸 괴물의 흉측한 모습을 보고 괴물을 버리고 도망친다.


그 사건을 잊기 위해 그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고 돌아오자 괴물은 없어졌기에, 그는 괴물이 죽었음을 확신한다.


그러던 어느날 빅터는 고향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고 사랑해온 엘리자베트에게 자신의 남동생이 목이 졸려 죽고,어려서부터 같이 지낸 누나같은 존재인 가정부 제네바가 혐의를 뒤집어 썼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제네바는 교수형을 당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가정부 누나와 남동생을 잃은 그의 앞에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죽은게 아니였다.

괴물은 자신의 창조주인 빅터 프랑켄슈타인 앞에 나타나,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배우지 못한채 이 세상에 창조된 자신이 이제까지 어디서 지내고 말을 어떻게 배웠는지, 어떤 수모를 당하고 어떤 감정을 받았는지 그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괴물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세상사람들이 자신의 짝을 가지듯, 자신의 짝을 창조하라'라고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빅터의 가족과 그의 사랑 엘리자베트에게 복수하겠다고 선언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에 대한 죄책감과 가족을 더 잃을 경우에 공포에 결국 괴물의 아내를 만들어 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더 크리쳐는 자신의 살점을 배양해서 남성형으로 성장한 괴물.

그렇다면 여자 괴물을 만들기 위해선 여자의 살점이 필요하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자신의 약혼자인 엘리자베트의 살점을 떼어갈수는 없는 노릇.


결국 그는 최악의 선택중 하나인 죽은 가정부. 제네바의 무덤을 파서 얼굴살점을 떼어간다.

그렇게 다시 한번 괴물을 창조하고 있는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

자신이 실험에 사용한 제네바의 몸에서 떼어낸 살점에서 팔이 만들어지고,

팔에서 점점 갈비뼈로 가며 몸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 배양되던 여자 괴물의 얼굴이 죽은 제네바의 얼굴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더 크리쳐를 만들 때 몸이 좋지 않아 친구에게 끌려가서 2주간 치료를 받던 그는 괴물이 만들어 지는 과정은 이번이 처음보는 것이었는데,어쩌면 더 크리쳐의 얼굴도 원래는 자신과 닮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죽은 가정부 제네바와 닮은 이 여자괴물이 제네바와 똑같이 착한 심성과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이 제네바를 닮은 여자 괴물은 더 크리쳐의 아내가 되지 않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결국 그는 여자괴물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하 몇줄간 내용은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그는 오두막 안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젖은 외투를 벗어 던지고 등불을 밝혔다. 

그러고는 자신에게 더 이상 틈을 주지 않기 위해, 구두 한 짝을 벗어 들고는 그것으로 물탱크의 유리를 냅다 후려쳤다.

유리벽이 산산조각 나면서 물탱크 안에 가득 차 있던 액체 혼합물이 그의 두다리 위로 폭포처럼 콸콸 쏟아져 내렸다. 

액체는 단번에 그의 무릎까지 차 올랐다가 곧 오두막 문틈으로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액체가 거의 다 흘러나가자, 빅터는 바닥에 널려 있는 유리 조각들을 발로 걷어차면서 물탱크로 다가섰다. 

그는 신체 부위를 절반쯤 갖춘 피조물의 양 어깻죽지를 두 손으로 움켜잡은 다음 확 잡아 당겼다.

그러자 육중한 몸뚱이가 주르르 끌려 나와, 철썩하는 소리를 내며 돌로 된 오두막 바닥에 떨어졌다.


빅터는 오른손에 메스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가 시체처럼 늘어진 피조물의 절반쯤 자란 가슴팍에다 메스를 있는 힘껏 내리꽂았다.

다음 순간, 메스를 잡은 그의 손은 피조물의 몸통을 가르며 깊게 죽 내려갔다.

피가, 인간의 피가, 아니 인간의 피와 비슷한 것이 분수처럼 몸통에서 솟구치면서 사방으로 튀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마치 저스틴을 다시 한 번 무참히 살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아직 생명의 기미가 없는 몸뚱이를 해치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 느낌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순간 그는 숨이 멎을 뻔했다.

시체가 어느 틈에 두 눈을 번쩍 뜨고는 빅터의 얼굴을 빤히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스틴의 그 맑디맑은 시선으로 말이다!

그 눈에는 놀라움과 공포가 가득 서려 있었다. 

아직 성대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할 수 있다면 고통스럽게 비명이라도 지를 듯한 표정이었다.


빅터는 몸이 얼어 붙는 듯했다.

고통을 가득 머금은 그 두 눈은 그에게 제발 멈추라고 간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결연하게 다잡았다.

시체가 눈을 뜬 것은 신경이 절단되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반사 작용일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설명했다.

생명이 없는 죽은 살덩어리에 불과한 존재에게 무슨 의식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양손에 메스를 잡고 번갈아 휘둘러 대기 시작했다. 

절반쯤 형성되어 있던 피조물의 육체가 갈가리 찢길 때까지 정신없이 난도질을 계속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오 분이 지났는지 한 시간이 지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침내 난도질을 멈추고는 겁에 질린 채 벽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온몸을 공처럼 잔뜩 웅크린 채,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살육의 광경을 보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밖에서는 여전히 오두막을 날려 버릴 드싼 기세로 거센 바람이 불어 대고 있었다. 

인정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무서운 바람이었다.

빅터는 피에 흠뻑 젖은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계속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쉼 없이 울부짖던 바람 소리가 갑자기 뚝 그쳤다.

온 세상이 정적에 휩싸인 듯했다.


순간 맞은편 창문을 누군가가 탁하고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빅터는 다시 한번 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창문앞에 나타날 것이 무엇인지 직감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쪽을 바라보았다. 

바깥에서 두개의 커다란 손바닥이 유리창을 바싹 밀고 있었다.

비록 때에 찌들어서 더러운 유리창이었지만, 빅터는 소름끼치도록 일그러진 괴물의 모습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넌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괴물은 포효하듯이 소리쳤다.

"네놈과 네놈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잔인한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괴물은 이 말만을 남긴 채 곧바로 사라져 버렸다.

괴물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니며 지켜본 것일까?

공포에 질린 채, 그리고 사무치는 회한에 떨며 그는 더욱 조그맣게 몸을 웅크렸다.

비바람이 다시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괴물은 결국 그 말대로 결혼하여 신혼부부가 된 그의 호텔을 습격하여 엘리자베트를 살해한다.


빅터는 후회와 자괴감, 복수심을 끌어 안고 괴물을 죽이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나 기력이 쇠해 결국 죽고 만다.



감상 :

진정한 괴물은 더 크리쳐가 아니라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다. 라는 평을 어디서 들은적이 있는데 정말 딱맞는 말인것같다.


빅터의 호기심과 좌절, 분노같은 감정이 나에게도 전해질 정도로 표현이 이해하기 쉽고 사실적이다.

책도 별로 두껍지 않아 두세시간이면 다읽을 수 있는 양인데도 내용은 방대해 체감시간이 엄청 길다.


특히 위에 책에서 발췌한 장면은 이 책의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데,

여자 괴물의 그 고통에 찬 시선이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보이는것 같아 오싹해진다.


이 장면에서 여자 괴물이 느낄 감정과 고통, 그 동안 자신의 인생의 짝이 될 여자괴물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었을 괴물의 감정 그리고 오두막 바깥에서 그 짝이 될 이가 처참히 난도질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분노하던 괴물의 형언할 수 없을 듯한 감정.


그 세가지를 상상해보면 이 장면은 가히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내가 독후감을 이렇게 길게 쓴적이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내 머릿속의 들어온 양이 많고 인상이 깊다.


지금까지 독후감으로 써낸 책중에서 가장 재밌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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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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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역사 만화네... 하며 읽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처음엔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마음에 바뀌었다. 완전히 반대로.
그림도 인물마다 다 특색있어서, 구분하기 쉽고
내용도 기존에 읽었던 다른 역사 만화책과 분명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어라고 꼭 꼬집을수는 없지만...
아들 얘기로는 그림이 뒤로 갈수록 점점 잘 그려진다고 ㅋㅋㅋ

이성계가 정도전과 함께 고려말부터 시작해서 조선의 왕이 되기까지의 내용을 1권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공민왕, 신돈, 최영, 우왕, 창왕, 공양왕 그리고 원나라 - 명나라 

그전에는 신돈이 어느 때 사람인지도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알게되었다

만화책이지만,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
하지만 읽으면 책의 매력에 푹 빠지는 책!
얼른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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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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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가변게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한책을 찾다가 읽은 책.

일단 술술 읽힌다

 

주위 사람의 판단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몇십년을 바보로 산 빅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도  주위 사람이나 부모님이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뇌리에 박혀 평소 그기에 묶여 사는 일이 있긴 하지만

이 주인공처럼 아이큐가 173인데도 73으로 알고 평생을 살 뻔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큐브 장난감을 처음 가지고 놀았을 때도, 한 면의 색을 같은 색으로 맞추는 놀이라는 걸 모르면 그냥 이리 저리 돌리고 놀 수 밖에 없는데, 당연히 그걸 알거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어른들은 그 한장면만으로도 빅터를 바보라도 취급한다. 

순간 나도 뜨끔!!

 

사람들은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안에서 쉽게 판단을 하는 우를 범한다.

그리고 그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지를 전혀 모른채.

 

 

p50

너도 스스로를 믿어야 해


p192

잃어버린 17년. 그동안 숫자에 속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속았고, 세상에 속았다. 하지만 인생의 책임은 타인의 몫이 아니었다. 빅터는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음을. 

~~

"난 정말 바보였어. 스스로를 믿지 못한 나야말로 진짜 바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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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2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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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베르디 오페라 중 '나부코' 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의 합창' 이 시편 127편과 관련 있다는 것도 알았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죄와 벌', '말테의 수기' ,'젊은 베리테르의 슬픔' 등 고전을 다시 읽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윤동주의 시도...

 

"<말테의 수기>를 한 번만 읽을 수 있겠냐?"


이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나도 슬퍼서 집에서 대성통곡을 했었다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그 다음날 출근했더니 직장 동료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보았다 ㅋㅋㅋ


이 부분을 2번째 읽을 때는 2호선 지하철 안이였는데, 그때도 눈물이 흘러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의 아름다움과 문학의 위대함을 온 몸으로 알게 되었고  일제시대때 우리 민족들이 당한 고통이 어떤 고통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의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도......


정말 슬픈 우리의 역사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이 책으로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하고 감히 상상을 해 본다 . 

아니, 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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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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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까지 읽고 난 후에도 너무나 깊은 여운이 남아  이 책을 쉽게 떠나보낼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읽었는데, 문장 하나 하나가 내 가슴으로 와  박힌다

친구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추천했는데, 역시 반응이 좋다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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