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의 글은 소설만큼이나 흡입력이 있다. 내가 수없이 갔던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각들과 책에서 봤던 역사적 사건들이 끊임없이 나열되는 이 책을 보며 그 당시를 상상해보았다.˝만고에 이런 세상에 없는 일이 어디 있을 것이며 이런 모함과 도리가 또 어디에 있으리오. 피를 토하고 죽더라도 하늘의 끗이 닿지 않으니 한이로다.˝한 많은 그녀의 삶이 애처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