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쏘다>˝군아, 나는 지금 울며울며 이 글을 쓴다. 이 밤도 달이 뜨고, 바람이 불고, 인간인 까닭에 가을이란 흙냄새도 안다. 정의 눈물, 따뜻한 예술학도였던 정의 눈물도 이 밤이 마지막이다.˝교토에 가져갔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그의 단어와 문장, 수사는 늘 아름답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죄스럽고, 고통스럽고, 우울하고, 비참한 심정이 그대로, 여전히 느껴졌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글을 우리말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