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혜가 투데이의 얼굴을 두 팔로 감싸 않았다. 억울했다. 자신이 억울한 것인지 투데이의 억울함을 대리로 느끼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은혜는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너도 나도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는데,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도움받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기들 멋대로 생각하는 게 꼴 보기 싫다.(215p)˝

-

기술이 발전해서 로봇이 말도 타는데 수술 비용이 없어 여전히 휠체어를 타는 ‘은혜‘와 더 이상 경주에 뛸 수 없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기다리는 말 ‘투데이‘.

장애인은 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 물어보지도 않고 대뜸 휠체어를 밀어 주며 자신의 행동이 ‘선의‘라 믿는 사람들. 인간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 살아 있을 이유가 사라지는 동물들.

마주하면 마음이 불편해져 애써 외면하려는 것들이 많다. <천 개의 파랑>은 지금 나의 삶과는 무관한, 나중에, 아주 나중에 여유 생기면 그때 좀 들여다봐야지 했던 내 마음에 다시 힘을 보태주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