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상실을 준비하는 당신에게]˝할아버지가 돌아기시고 나서 집 안 정리는 내게 맡겨졌다. 가장 최근까지 함께 지냈다는 이유였는데 그렇다 해도 무려 10년 전이었다. 양양 집을 들어서며 구래도 그때가 할아버지가 누군가와 함께 살았던 마지막 시기였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조용히 아파왔다. 당신이 돌아와 대문을 닫으면 더 이상 그것을 밀고 들어올 누구도 없었다는 것. 열릴 리가 없다는 것.˝-미리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종류의 사람인데, 잃어버리기도 전에 잃어버릴 순간을 준비하며 미리, 미리 그리워한다. 내가 느낀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그때 참 즐거웠는데, 하고 지나가버린 시간. 그때는 소중한 줄 몰랐는데 할아버지와 공유했던 빛바랜 시간. -지금 이 순간 후회없이 사랑하고 함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