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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철학 - 흔들리는 삶을 위한 16가지 인생의 자세
샤를 페팽 지음, 이주영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평점 :
현재 우리나라도 학창시절 공부와 인연이 되지 못해 성적관리가 안 되었거나 명문 대학을 나오지 못했거나 적당한 스팩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그 사람의 실력이나 경험은 무시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인간은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실패하고 일어서기가 그렇게 녹록하지 만은 않다.
이 책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의 나라인 프랑스의 실패를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죄악시하는 프랑스 교육과 사회분위기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들의 실패에 대한 인식에 경종을 울린다.
스토아 학파의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려는 의지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는 시도는 헛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즉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라는 철학과 경험과 실패를 중시하는 철학들에 대한 소개와 그 반대쪽에 서 있는 본질주의적 철학과의 비교를 통해 프랑스의 전반적 철학과 교육 등의 문제를 살펴본다.
로저 페더러, 가수 레이 찰스, 다윈, 갱스부르, 장크리스토프 뤼팽, 마일스 데이비스, 바르바라, 드골, 링컨, 마이클 조던, 스티븐 잡스, 예수, 사도 바울 등의 사례를 통해 실패가 어떻게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지를 통해 실패가 주는 의미를 살펴본다.
사고가 사고예방의 밑거름이 되고, 우울증이 정신분석의 출발점이 되는 등 새옹지마의 상황들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 미셸 투르니에, 피에르 레이, 세렌디피티 등을 통해 실패가 어떻게 성공으로 이어지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칸트와 데카르트 등 본질주의자들이 바라보는 실패에 대한 해석과 실존주의자나 동양철학에서 바라보는 실패에 대한 해석을 비교하고 영국 버진그릅의 대표 리처드 브랜슨, 최초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출시한 자비엘 니엘, 축구선수 이브라히모비치 등의 사례를 통해 경험 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실패를 가르치지 않는 프랑스 교육의 문제점과 자유를 중시하는 핀라드 교육과의 비교, 학생의 약점에 초점을 맞춘 프랑스 교육과 학생의 장점에 초점을 맞춘 핀란드 교육의 비교를 통해 실패를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교육이 못하는 과목을 끌어올려 평준화시키는 교육보다 중요한 이유를 제시한다.
이 책은 본질주의적 사상에 빠져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질적 행동을 주저하며 합리적 생각이라는 것에만 쩔어 있는 프랑스 교육의 문제점과 프랑스 사회 자체의 경직된 사고에 대한 비판과 철학적 고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나 사회분위기도 저자가 말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낳을게 없다는 생각에 곰곰히 곱씹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의미있는 독서였다고 느껴진다.
막연히 프랑스 교육제도나 대학입학시험 등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본인에게는 이제까지의 생각이 틀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