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라이프 - 남무성의 음악 만화 에세이
남무성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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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어린 시절 재즈 음악을 들으면 그냥 졸렸던 기억이 뚜렷하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이 먹어 가면서 재즈가 점점 더 좋아진다. 차 마실때도 커피를 한잔 마실때도 책을 읽을때도 그냥 멍하게 있을때도 재즈가 참 좋다.

부담이 없다.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유연함? 뭐 그냥 나이가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재즈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재즈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으면서도 재즈라는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냥 편하고 좋으니 들을뿐...

재즈가수나 재즈연주자 이름 하나 제대로 아는게 없다. 단지 기억나는건 도올 김용옥 선생이 주역을 강의하면서 '易은 재즈다'를 외치던 모습! 정형적인 화음에 얽매이지 않고 클래식 연주처럼 한음이라도 틀리면 그 불협화음에 모든 연주가 망가지고 마는 그런 완벽 추구의 음악이 아닌 담배 피우면서 춤을 추면서도 연주할 수 있고 실수나 실패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 재즈! 라며 재즈를 예찬하시던 모습만 기억에 남아있다.

이 책은 나같이 재즈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재즈가 무엇인지 그리고 유명한 재즈연주자나 재즈가수가 누구인지 등 재즈의 역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화가인 저자의 특기를 살려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저술한 만화와 에세이가 섞인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핸드폰을 옆에 두고 책에 소개된 재즈가수와 연주자들 그리고 그들의 곡으로 소개된 곡들을 유투브 뮤직에서 찾아서 보관함에 저장해 가며 읽었다. 소개된 곡들이 너무 많아 들어보지는 못하고 저장만 하고 읽어나갔는데 다시 한번 천천히 읽으면서 전곡을 모두 들어봐야 겠다.

어린 시절 음악 실기 시험으로 도레미송을 리코더로 연주하기 위해 연습하면서 틀리지 않고 연주하려고 긴장하고 시험시간에는 손가락을 벌벌 떨면서 틀리지 않을까 초긴장 모드로 연주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과연 음악이나 예술이라는게 이렿게 숨막히는 긴장과 완벽을 추구해야만 예술이 되는 것일까? 나이 먹어갈수록 예술을 느끼는데로 표현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는 것으로 봐서 나도 점점 재즈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재미있게 즐기며 재즈스럽게 읽어나간 책이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재즈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느끼는데로 실수와 실패가 끝이 아니라 삶의 흐름일 뿐이고 실패든 성공이든 이는 모두 삶의 일부이고 그 자체로 나의 삶이고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 재즈를 느껴보시길... 모두들 자유로워지시길...

'새로운 음이라는건 없다. 모든 음은 건반 위에 늘어서 있다. 그러나 어떤 음에다 확실하게 의미를 담으면 그것은 다르게 울려 퍼진다. 진정한 음악이란 의미를 담은 음들을 주워 담는 것이다'
- Thelonius Mo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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