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웅진 모두의 그림책 6
이적 지음, 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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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동화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적이 있다. 여러 서포터즈 활동에 참가하면서 장르 구분없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을 가졌던 내가 참 편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책 <어느 날>도 그렇다. 그림 동화이기에 많은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짧은 구절 속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하늘을 달리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등의 노래로 유명한 가수 이적의 첫번째 그림책이다. 이 책은 김승연이라는 그림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만나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동화의 첫 문장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로 시작한다. 이후에도 이 문장은 계속 반복된다. 어느 날, 한 아이는 할아버지와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된다.

 

 친했던 할아버지와 갑작스럽게 이별하게된 한 아이는 달라진 생활, 달라진 사람들의 태도, 그리고 빈자리를 통해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천천히 받아들인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할머니와 살고 있다. 어릴 때는 갑자기 할머니가 날 두고 돌아가시면 어쩌지,란 생각에 혼자 울기도 했다. 이랬던 추억이 생각나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내용도 큰 감동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삽화의 섬세함도 놓칠 수 없었다. 삽화 중 '로열나사'라는 양복점의 그림이 있는데 95년 생인 나에게도 조금 낯선 부분이었다. 책의 끝머리에 가서야 1950년대 이후 양복점 명칭에 자주 사용되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다. 단지 한 장면 나오고 말 삽화인데 그림작가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서 속에는 이적이 읽어주는 <어느 날>의 미공개 영상이 담겨 있다.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이 배가 되니 이 책을 구매한 사람들은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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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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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웹툰 '뽀짜툰'이 여섯번째 책으로 우리들에게 찾아왔다. 이 책은 뽀또와 짜구, 쪼꼬와 포비, 그리고 봉구까지 총 다섯 마리 고양이들과 만화가 채유리의 일상을 담은 웹툰이다. 평소 웹툰을 잘 접하지 않아 이 책을 읽기 전 '뽀짜툰'의 존재를 몰랐지만, 앞의 내용을 전혀 모름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집에는 총 다섯 마리의 고양이가 존재한다. 2003년생인 뽀또와 짜구, 2004년생인 쪼꼬, 2009년생인 포비, 그리고 이들에 비하면 한참 어린 2015년생 봉구가 바로 그들이다. 작가님이 함께 첨부한 고양이 사진을 보면 얼마나 특징을 잘 잡았는지 느낄 수 있다.

 

일상툰인만큼 각 장마다 구체적으로 내용이 연결되어있진 않다. 그러나 이번 책은 책을 하나로 묶는 주제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짜구의 죽음이다. 고양이 나이 14살이면 사람으로 봤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나이다.어쩌면 당연히 아플 수 밖에 없다. 자꾸만 아픈 짜구를 보며 작가는 아주 나중에, 갑작스럽지도, 힘들지도, 슬프지도 않게 이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는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보며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일 것이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6년 9월 21일 밤 10시경 고양이 짜구는 소풍을 끝내고 하늘나라로 돌아간다. 마지막까지 아파하던 짜구의 모습이 비록 웹툰이지만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짜구와의 이별은 가슴 아프지만, 이 집에는 짜구를 제외하고도 네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주인이 계속 슬퍼하고 있으면 남아있는 동물들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방 안에서 몰래 숨죽여 우는 작가의 모습이 마음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예쁜 아이들이 있어 작가가 힘을 낼 수 있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내 눈에 제일 예뻤던 고양이는 청설묘 봉구이다. 까만 고양이라고 하면 여전히 나쁜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내 눈에도 너무 이쁜 고양이이다.

고양이를 직접 키워본 적은 없지만 가끔씩 친척, 친구들 집에 놀러가면 고양이들과 놀 기회가 종종 생기곤 했다. 그럴 때마다 자주 하던 장난이 웹툰 속에 그려져 있었다. 정말 사랑스럽다란 단어 그 자체인 고양이들이다.

 

이 책에는 웹툰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이 그려져있다. 뽀짜툰의 팬이라면 궁금해서라도 구매하지 않을까싶다. 짜구의 죽음이 굉장히 마음 아프긴 했지만, 남은 고양이들의 모습도 예쁘게 그려져 있으니 내용이 우울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야옹이를 키우거나, 키웠거나, 혹은 사진을 보며 앓아온 랜선 집사들에게 뽀짜툰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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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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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상 가장 최악의 전쟁은 무엇이었을까. 단언컨대 히틀러를 선두로 한 나치가 이끌었던 제2차 세계 대전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의 침략에 맞서 많은 국가들은 여러 시도를 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영국 마술사 재스퍼 마스켈린 대한 이야기이다.

 히틀러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마술사 재스퍼 마스켈린은 1941년 배틀액스 작전부터 1942년 라이트풋 작전까지 활약한 실존 인물 다. 유흥꺼리로만 여겨지는 마술이 실제 전쟁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마스켈린은 이런 일반적인 편견을 깨버리고 영국 군이 북아프리카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데이비드 피셔<전쟁 마술사> 속에 담겨 있다.

 

 재스퍼 마스켈린은 마술사 집안에서 태어난 영국의 유명한 마술사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입대를 자원해 중동 지역 위장술 조직에 배치된다. 그는 교수, 화가, 목수, 만화가 등의 사람들과 함께 통칭 '마술단'이라 불린 자체 부대를 편성하고 지금까지 어느 마술사도 시도해 본적 없는 공연에 도전한다. 적군의 폭격으로부터 이집트 최대 항구 도시인 알렉산드리아를 지키고 수에즈 운하를 숨기는가 하면 탱크를 트럭으로, 철도 차량을 모조 잠수함으로, 폐선박을 대형 전함으로 바꿔놓는다.

 영국 군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던 마스켈린과 마술단은 전쟁 역사상 가장 대단한 마술 공연을 선보일 것을 요구받는다. 바로 몽고메리의 라이트풋 공세에서 영국 군을 몽땅 숨겨주는 것.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마스켈린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책의 앞부분에는 마술 단원과 지휘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아무래도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헷갈릴 수 있는 점을 보완한 편집자 측의 배려인 듯하다. 다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전투가 벌어졌던 북아프리카의 도시들을 표시한 지도도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실제로 벌어진 일을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의 두께는 굉장히 두껍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계속해서 성공해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뒤쫓다 보면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책의 두께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군대에 무지한 나로선 관련 용어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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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마스켈린의 영웅담을 구구절절하게 자세히 담고만 있었다면 굉장히 지루했을 것이다. 또한 연이어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 인물이 아닌 것처럼 거리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가 마술사로서, 군인으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고민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훨씬 와닿았다.

 몰타 지역의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가 가졌던 위선을 반성하는 마스켈린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착한 척 위선을 떨고 있진 않은가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전장에서 멋진 활약을 하고 싶었던 욕구와는 다르게 눈에 띄지 않는 임무만을 연이어 맡게 되면서 실망하는 마술 단원의 모습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술 단원에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여러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책도 영화도 굳이 찾아보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피셔의 <전쟁 마술사>는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읽을 수 있었다. 영국인에, 남성이고,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이고, 태어난 시대도 다르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서일까. 

 이 책은 2018년에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주연으로 영화화된다고 한다. 이 사실을 먼저 알고 읽었기에 재스퍼 마스켈린에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계속해서 대입해 읽었는데, 이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찾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곧 개봉할 이 영화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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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삽질 중 - 열일하는 미생들을 위한 독한 언니의 직장 생활 꿀팁
야마구치 마유 지음, 홍성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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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직하면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런 환상은 취직 전, 스펙을 위해 고생하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의 머릿 속을 스쳐가는 환상일 것이다. 나역시 졸업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슴 한 부분에는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고생하며 사는 이유가 취직 때문인데, 취직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어?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도 사실은 알고 있다. 오히려 취직 이후 직장에서의 삶이 더 헬게이트란 걸! 베스트 셀러 <7번 읽기 공부법>으로 유명한 야마구치 마유가 힘들고 지치지만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이 시대의 미생들을 위한 직장 생활 꿀팁이 담긴 신작으로 돌아왔다. 바로 <오늘도 삽질 중>이라는 책이다.

 

 저자 야마구치 마유는 소위 '엄친딸'로 불릴만큼 대단한 스펙을 지닌 사람이다. 제대로 된 과외 한 번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공부하여 2002년 도쿄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했으며, 이후 3학년 때 사법시험에, 4학년 때 국가공무원 제1종 시험에 합격했다. 2006년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재무성에 입성하여 일하다가 2009년 기업 법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다. 2016년에는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마친 후 현재는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야마구치 마유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어마어마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순전히 그녀의 노력 덕분이란 건 알지만 그녀가 인생에서 좌절이란 한 번도 맛보지 않았을꺼란 편견이 절로 생긴다. 하지만 과연 그게 사실일까? <오늘도 삽질 중>에서 그녀 스스로 고백한 바에 따르면 재무성에서 근무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 그녀는 매일매일이 악몽같았다고 한다. 상사에게 혼나고, 크고 작은 실수로 동료들에게 눈치밥을 먹기도 하는, 말그대로 '삽질의 연속'이던 나날들이었다.

 이런 그녀가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충동이 일 때마다, 독서를 통해 얻은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떠올리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을 읽으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방법을, 더 나아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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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를 쓸 때마다 누누이 밝히는 바이지만,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에는 목차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좋은 글이더라도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나열되는 글을 읽으면 오히려 머릿 속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1. 입맛이 없어요, 일할 맛! : 만성적인 직장 알레르기에서 탈출하기
2. 왜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을까? :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맷집 기르기
3. 눈치 없다고 혼나는 나, 뭐가 문제인 걸까? : 사회생활의 달인이 되는 숨겨진 행간 읽기
4. 널 사랑하지만 일도 놓칠 수 없어! : 일과 사랑,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관계 조정법
5. 어리바리 신입을 지나 직장의 신이 되는 그날까지 : 경력이 쌓일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 생활 수칙

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략적으로 내용을 언급한다면 첫 장은 직장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다음 장은 직장에서 매너리즘을 느끼는 사람에게, 세 번째 장은 동료와 선배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게, 네 번째 장은 연인과 직장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마지막 장은 직장에서 발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부분이다. 

 

 근래에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접해봤지만 <오늘도 삽질 중>에는 이 책에만 담긴 여러가지 고유한 특징이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야마구치 마유가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책 덕분이었고, 때문에 각 소제목 아래에는 그녀를 일깨워준 책 속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이런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라고 서술했다면 자칫 진부해지고 머릿 속에서도 금새 사라졌을 테지만, 이러한 책의 구조가 내용을 훨신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었다.

 두 번째로는 책의 표지인 노란색이 굉장히 감각적으로 활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책의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디자인은 굉장히 중요하다. 산뜻한 노란색 표지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이를 표지에만 그치지 않고 본문에도 활용했다는 게 인상깊었다.

 세 번째일과 사랑에 관한 그녀의 날카로운 지적이다. 그녀는 직장인 '여성'으로서 겪은 직장 안팎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서술했다. 왜 남성은 가정보다 일에 열중하면 칭찬을 받고 여성이 그렇게하면 남들의 비난을 받는가?왜 여성만 직장과 가정 중 양자를 택일하라고 강요하는가?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의 저자는 남성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지적을 페미니즘 관련 책이 아닌 자기계발서에서 읽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거짓없이 솔직하게 서술해냈다. 가식이나 허세 없는 솔직한 그녀의 모습에 비록 저자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살지 않았던 나지만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나와같이 곧 취업을 앞 둔 사람들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야마구치 마유가 직접 부딪치며 얻은 직장 생활 노하우를 가득 따라가다 보면 아무리 서툰 사회 초년생이라도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일에 노련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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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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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지."

 늦은 여름, 독자들의 뒷골을 오싹하게 만들 영국의 심리 스릴러 소설이 우리를 찾아왔다. 바로 사라 핀보로의 <비하인드 허 아이즈(Behind her eyes)>가 그 책이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병원에서 파트타임 비서 일을 하는 루이즈. 그녀는 어느 날 바에서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새로운 직장 상사로 재회한 그는 유부남이었고 꿈꾸던 사랑은 시작도 전에 죽어버린다. 씁쓸한 마음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조각처럼 아름다운 새 친구를 사귀었지만 그녀는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

이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아델 모두와 점차 가까워지면서 겉보기에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이 부부 사이에 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작가 사라 핀보로1972년 영국 밀턴 케인스 태생으로 다수의 호러, 스릴러, YA 소설을 발표한 소설가이자 BBC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녀는 2009년 영국 베스트 단편소설상 판타지 부문과 2010년, 2014년 영국 베스트 중편소설상 판타지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최고의 소설 부문에도 네 차례 후보에 올랐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그녀의 첫 번째 성인용 장편 스릴러로 런던도서전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였다. 또한 영화 판권이 판매되기도 했다.

 

 사실 소설의 초반부만 읽었을 때는 스릴러라기 보단 불륜 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남편과 이혼 후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은 채 살아가던 루이즈가 완벽하고 멋진 남자를 만나지만 그가 유부남에 직장 상사라니. 심지어 루이즈는 며칠 후 그의 어리고 아름다운 아내인 아델과 친구가 된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아델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아름답지만 외롭고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아델, 아델의 얘기 속에선 그녀를 학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루이즈에게 만큼은 친절하고 멋진 데이비드. 두 사람 모두에게 끌리는 루이즈의 내면을 따라 읽다보면 독자도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소설은 루이즈의 시점, 아델의 시점, 그 때(Then)라는 이름이 붙은 시점이 번갈아 나온다. 뭔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아델의 내면을 따라 읽으면서 독자들은 뒷내용이 궁금해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10년 전 아델과 롭이라는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일. 그 일이 루이즈와 데이비드와 아델 사이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연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속셈은 무엇인가?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만 지킬 수 있다."


 이 책에는 소름끼치는 반전이 숨겨져있다. 처음에는 책 맨 앞장에 삽입된 문구를 그냥 지나쳤지만, 책을 다 읽고 저 문장을 읽으면 굉장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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