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지."

 늦은 여름, 독자들의 뒷골을 오싹하게 만들 영국의 심리 스릴러 소설이 우리를 찾아왔다. 바로 사라 핀보로의 <비하인드 허 아이즈(Behind her eyes)>가 그 책이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병원에서 파트타임 비서 일을 하는 루이즈. 그녀는 어느 날 바에서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새로운 직장 상사로 재회한 그는 유부남이었고 꿈꾸던 사랑은 시작도 전에 죽어버린다. 씁쓸한 마음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조각처럼 아름다운 새 친구를 사귀었지만 그녀는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

이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아델 모두와 점차 가까워지면서 겉보기에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이 부부 사이에 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작가 사라 핀보로1972년 영국 밀턴 케인스 태생으로 다수의 호러, 스릴러, YA 소설을 발표한 소설가이자 BBC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녀는 2009년 영국 베스트 단편소설상 판타지 부문과 2010년, 2014년 영국 베스트 중편소설상 판타지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최고의 소설 부문에도 네 차례 후보에 올랐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그녀의 첫 번째 성인용 장편 스릴러로 런던도서전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였다. 또한 영화 판권이 판매되기도 했다.

 

 사실 소설의 초반부만 읽었을 때는 스릴러라기 보단 불륜 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남편과 이혼 후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은 채 살아가던 루이즈가 완벽하고 멋진 남자를 만나지만 그가 유부남에 직장 상사라니. 심지어 루이즈는 며칠 후 그의 어리고 아름다운 아내인 아델과 친구가 된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아델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아름답지만 외롭고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아델, 아델의 얘기 속에선 그녀를 학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루이즈에게 만큼은 친절하고 멋진 데이비드. 두 사람 모두에게 끌리는 루이즈의 내면을 따라 읽다보면 독자도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소설은 루이즈의 시점, 아델의 시점, 그 때(Then)라는 이름이 붙은 시점이 번갈아 나온다. 뭔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아델의 내면을 따라 읽으면서 독자들은 뒷내용이 궁금해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10년 전 아델과 롭이라는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일. 그 일이 루이즈와 데이비드와 아델 사이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연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속셈은 무엇인가?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만 지킬 수 있다."


 이 책에는 소름끼치는 반전이 숨겨져있다. 처음에는 책 맨 앞장에 삽입된 문구를 그냥 지나쳤지만, 책을 다 읽고 저 문장을 읽으면 굉장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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