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호의 서재 탐험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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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 시인 파트에 나와있는 말입니다. 열두 분의 독서가들 중에서도 저는 특히 장석주 시인이 내린 책의 정의가 와닿았어요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저는 가끔 책을 읽을 때 이것저것 검색해 볼 때도 많고 갑자기 한 단어에 꽂혀서 이 단어에 관련된 글을 써 내려갈 때도 많거든요. ‘아 빨리 읽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이만큼 능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구나’를 깨닫기도 했어요.

어떤 때는 글에 감동받아서 나도 이런 종류의 글을 쓰고 유명한 작가가 돼서 출판사 유튜브에 출연하는 망상도 하곤 해요. 또, 주인공에게 너무 몰입해서 오열을 하고 쉽게 그 이야기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던 때도 있어요.

원래 안 이랬는데…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변화가 찾아온 것 같아요.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고 마냥 좋답니다.

이외에도 곳곳에 있는 명언들이 아주 인상깊고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책이기에 저와 같은 20대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읽으면서 공감합니다… 우와 멋있다 나도 이렇게 해야지… 등등의 감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혼자 한 문장에 꽂혀서 스스로 질문도 던지고 생각도 많이 했답니다.

책의 4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으로서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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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 A-Z
얼프 퀴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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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키워드(엘 트레인/크샨티페/오건킷 등등)를 호퍼의 작품과 연관 지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도 잘 됐고, 책을 읽을 때처럼 예술 작품을 볼 때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해야 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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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김석원 지음 / 한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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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학과 교수님의 말 때문이었다. “메이시 유신을 잘 보면 일본은 정말 똑똑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에 반해 조선은 일본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었다. 조선 말기 지방의 관리들은 자신들의 몫을 채우려 백성들을 수탈하고 조선을 더욱 파멸의 길로 인도했다. 우리도 조선을 건국할 때, 일찍부터 개항을 시작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의 늦은 개항, 그것도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강화조 조약)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며 조선 사람들이 좀 더 똑똑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 말기 나라의 어지러움과 고종의 실책이 일본의 강점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느꼈다. 교수님 말 그대로 우리도 일본보다 빨리 경제발전 정책을 세우고 무역을 활성화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쌀/금/돈이 그렇게 쉽게 붕괴되진 않았을 거고, 백성들도 해외로 이주하지 않으려 했을 거고, 무엇보다 조선이 수동적인 태도로 나라가 점점 망해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제적 붕괴가 일어나는 과정에서도 조선의 민족 사업가들은 몇 번이나 생산적인 활동을 펼치곤 했다. 일본에 자본과 여건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침략사를 돌아볼 수 있어 유익했다. 나라의 부정부패가 일본의 침략을 강화한 것이 아닌,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의 부정부패가 심해지고 백성들이 살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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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 A-Z
얼프 퀴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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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호퍼의 예술, 그리고 그의 삶에 있어서도 일관된 주제이다. 그의 작품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제목이 많은데, 나는 책에 나온 「이른 일요일 아침」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그림은 로어 맨해튼의 건물 앞면과 인적 없는 거리를 보여줍니다. 빛이 들어오는 부분 보면 진짜 해가 뜰 때 밝아지는 그 순간을 그린 거 같다..! 창문도 살펴보면 커튼의 높이나 배경이 다 달라서
한동안 멍하니 보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해돋이를 보고 돌아가는 길이 생각나기도 했고, 아침까지 놀다가 들어갈 때 조용한 거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호퍼의 작품은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나의 경험과 연관 지어 사유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그림 속으로 더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예술 작품을 보러 간 적은 많았지만 그때마다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 그림도 하나의 글처럼 시대적 배경, 작가의 의도, 해석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호퍼 A-Z 책은 나의 생각을 바꿔주고 좀 더 쉽게 그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소장 가치는 매우 매우.. 높다는 것..! 나와 같은 예린이(예술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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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장군 홍범도
이동순 지음 / 한길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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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찾아올 봄을 위해 눈 감기 전까지 노력하셨지만 끝내 보지 못하고 머나먼 타지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민족의 장군 홍범도. 독립을 위해 일본군과 끝없는 싸움을 이어 나갔지만 봄보다는 고난의 겨울이 더욱 많았다.

어떻게든 올바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족의 평화를 위해 자신과 가족 모두의 목숨을 다 걸 수 있는 사람은 그 시절에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직 독립, 조국의 광복만을 보고 달려 나간 독립투사들을 보며 나는 깊은 반성을 했다.

그때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이 안정된 삶을 사는 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나간 적이 있는가. 지금까지 확고한 의지 하나 없었던 나의 나태한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책에 나온 독립군의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긴 시간을 겨울로 보내게 한, 큰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밀정, 그리고 일본군 또한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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