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김석원 지음 / 한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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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학과 교수님의 말 때문이었다. “메이시 유신을 잘 보면 일본은 정말 똑똑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에 반해 조선은 일본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었다. 조선 말기 지방의 관리들은 자신들의 몫을 채우려 백성들을 수탈하고 조선을 더욱 파멸의 길로 인도했다. 우리도 조선을 건국할 때, 일찍부터 개항을 시작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의 늦은 개항, 그것도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강화조 조약)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며 조선 사람들이 좀 더 똑똑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 말기 나라의 어지러움과 고종의 실책이 일본의 강점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느꼈다. 교수님 말 그대로 우리도 일본보다 빨리 경제발전 정책을 세우고 무역을 활성화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쌀/금/돈이 그렇게 쉽게 붕괴되진 않았을 거고, 백성들도 해외로 이주하지 않으려 했을 거고, 무엇보다 조선이 수동적인 태도로 나라가 점점 망해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제적 붕괴가 일어나는 과정에서도 조선의 민족 사업가들은 몇 번이나 생산적인 활동을 펼치곤 했다. 일본에 자본과 여건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침략사를 돌아볼 수 있어 유익했다. 나라의 부정부패가 일본의 침략을 강화한 것이 아닌,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의 부정부패가 심해지고 백성들이 살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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