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장 진창현
진창현 지음 / 혜림커뮤니케이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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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삶, 소설같은 삶..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조금씩 그런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영화같고 소설같은 사람들의 인생에는 고난과 그 고난을 이겨내는 강한 의지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흔히 그 분야에 최고가 된 사람을 '장인'이라고 하는데 진창현이라는 분이야 말로 그 이름에 걸맞는 인생을 살아온 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우연찮게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몇 번이나 눈물이 울컥 하는 고비를 넘기면서 이 책을 읽었다.

징용을 피해 일본으로 건나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이올린의 장인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그 분이 겪은 고생과 슬픔과 고통은 아마 이 책 한 권에 담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이 책을 읽으며 야구선수 이승엽이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린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그가 개만도 못한 조센징의 위치에서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는 '마스터'가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혹 돌로 굳어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자신의 의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젊은이들이여, 장인이 되라.. 라는 말을 했던 진창현씨의 삶을 통해서 우리들 모두가 무엇이든 목숨 걸고, 무엇이든 각고의 노력 끝에 해내는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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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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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번역이 쉽게 읽히질 않아서 읽다가 포기할 뻔 했다. 나이가 들고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특히 번역된 책을 읽을수록 어떤 것은 쉽게 읽히고 술술 넘어가는데 어떤 것은 보고 또 봐도 제자리인 책들로 나뉘어진다. 이 책은 후자였다.

번역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할지는 몰라도 국어를 잘 못할 경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도리스 레싱의 문체 때문이라 말하기엔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 자체의 내용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 듯 으스스하고 매력적이었다. 화목한 가정... 정원이 딸린 집에 애를 셋 넷 쯤 낳고 개를 한 마리 키우고.. 하는 백인들의 중산층 가정에 대한 환상을 가차없이 깨는... 속도감있는 문체가 매력적이었다. 후반으로 치닫을 때 아이가 갇힌 병동으로 찾아가는 장면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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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사전 - 전기에 나오지 않는 세계 유명인의 성과 사랑 이야기
카탸 두벡 지음, 남문희 옮김 / 청년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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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남의, 특히 유명인의 스캔들에 열광하는가..

우선 내 일이 아니므로 재미있다.
그리고 그들은
유명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제목 그대로 <은밀한 사전>은 온갖 유명인들의 지저분한 스캔들부터 시작해서 평범한 결혼생활까지 다 까뒤집어 놓은 책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책을 단순히 사람들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책이라고 비하할지도 모르지만 난 상당히 감동깊게(?) 읽었다. 왜냐하면 내가 평소에 존경해 마지 않았던 온갖 유명인들도 작가의 말마따나 '아랫도리를 단속하지 못한' 온갖 너저분한 일들을 펼쳐보이기 때문이다.

예술분야, 역사분야, 대중문화분야 등으로 나누어서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다 싶은 사람들부터 처음 보고 듣는 인물들까지 길면 2-3장, 짧으면 한 페이지의 분량으로 끊임없이 이성, 혹은 동성 간에 이루어졌던 스캔들만 다루고 있는 이 책 역시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빼곡히 들어선 참고문헌과 유명인들이 내뱉은 말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놓고 있으며 작가의 특이한 유머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반작용이라면 너무 멋진 음악, 너무 멋진 연기, 너무 멋진 소설을 써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람둥이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할 수 있다는 사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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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 그 격정과 비극의 연인들
로사 몬떼로 지음, 정창 옮김 / 사군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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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왜 <사랑>이 아닌지는 로사 몬떼로가 서문에서 잘 설명을 해놓았다. <열정>과 <사랑>은 다르다는 것이다. 위태한 사랑...의 내면에 열정이 깃들여 있다는 것인데 꽤 설득력있는 얘기였다.

문학, 예술, 역사..분야에 걸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는 있지만 샅샅히 알지는 못했던 연인들의 격정적인 스캔들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이것을 보면서 참 <열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름답고, 어떻게 보면 추하며 어떻게 보면 집착과 다를 바 없으나 어떻게 보면 숭고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짓 중 하나다.. 라는 복합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서 우선 나의 '지저분한 호기심'은 꽤 많이 해소되었는데 이런 책도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선 온갖 문헌들이 넘쳐나며 작가는 그것을 다 소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리고 로사 떼로라는 작가는 이 쪽 계통으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녀의 문체는 재기발랄하며 냉소적이기도 하면서 유머러스해서 재미가 있었다.

책 속에서 그녀의 서문 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골라 쓴다.

[열정은 결코 배우지 않는다. 열정은 늘 동질적이며 영원히 청순하며, 순수하며 후회하지 않는 감동 그 자체이다. 결과를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어쩔 수 없이 반복하게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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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 레이몬드 카버 소설전집 3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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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카버라는 작가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은 '이소라의 음악도시'에서 예전에 이소라가 그의 소설을 몇 번 읽어줬던 때가 시초였다. 나는 그가 이토록 유명한 작가인 줄 그 전에는 잘 몰랐었다. 솔직히 단편 소설이긴 하지만 방송에서 소설 읽는 것을 듣고 있는 다는 것이 답답해서 제대로 듣지 않았었는데 호기심이 나서 결국 읽게 되었다.

솔직히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그의 단편 소설들은 나에겐 그렇게 걸작처럼 다가오진 않았다. 소설 뒤에 무라카미 하루키인지 류인지(까먹었다) 어쨌든 두 사람 중 한 명의 무라카미씨가 그의 소설을 해설해놓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참고하니까 더 좋았다. 나는 그의 단편 소설보다도 그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놓은 초반의 에세이들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레이몬드 카버는 노동계급 출신의 작가로 아버지도 노동자였고 글을 쓰기까지 참 많은 인생역정이 있었다. 그가 덤덤하게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힘겨웠던 얘기를 하는 문체가 마음에 와닿았고 그가 잊지 못할 스승이라고 하는 글쓰기 지도 교수의 이야기를 한 에세이는 재미도 재미였고 배울 점도 많았다.

단편 소설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집의 에세이를 읽고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예 그 부분을 베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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