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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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번역이 쉽게 읽히질 않아서 읽다가 포기할 뻔 했다. 나이가 들고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특히 번역된 책을 읽을수록 어떤 것은 쉽게 읽히고 술술 넘어가는데 어떤 것은 보고 또 봐도 제자리인 책들로 나뉘어진다. 이 책은 후자였다.

번역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할지는 몰라도 국어를 잘 못할 경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도리스 레싱의 문체 때문이라 말하기엔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 자체의 내용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 듯 으스스하고 매력적이었다. 화목한 가정... 정원이 딸린 집에 애를 셋 넷 쯤 낳고 개를 한 마리 키우고.. 하는 백인들의 중산층 가정에 대한 환상을 가차없이 깨는... 속도감있는 문체가 매력적이었다. 후반으로 치닫을 때 아이가 갇힌 병동으로 찾아가는 장면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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