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vas Bag Mother Flower
PIKU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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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받아서 쓰고 있긴 합니다만 아이보리 색이라서 별로 상큼해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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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1-0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버스백이 후줄근해지는건 제손에 있어서 인가요?ㅋ
 
꽃보다 남자 한정판 (9disc) [통에 담은 포스터 증정] - 이미지수첩 + 패밀리카드 3종 포함
전기상 감독 / 엔터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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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거 의외로 샀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음. 하긴. 캐스팅 막강인 네 명의 남자 때문에 끝까지 봤지 스토리는 진짜 안들호인데다가 연출도 발이고 막판에는 보는 것도 괴로웠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들인 배우들 때문에 살 수밖에 없었다. 근데 <한정판>이라는 거에 너무 기대했나봐. 

 <궁>같은 dvd를 보고 좀 배웠으면 좋을텐데. 진짜 '한정판'은 어떻게 만드는지 말이다. <궁> 한정판 놓치고 얼마나 속상했던지... 서플도 진짜 착하고 그 화려함은 눈이 부실 정도이다. 그런데 꽃남은 dvd 한정판 조차도 마니 소박해. ㅠ.ㅠ 서플도 많이 봤던 거 이렇게 저렇게 짜집기했고 안의 패밀리 카드도 별시리 쓸데없고 작은 노트 하나 들어있긴 한데 거기 담긴 스틸컷도 그냥 그렇다. 포스터 준 건 감사하지만 dvd 구입자를 위해 따로 제작한 것도 아님. 대체 왜 dvd 한정판 산 건지 나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른다. 

dvd 한정판 만드는 것도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거 알았음 좋겠다. 대강 ng 장면 넣고 토크쇼 하나 넣고 카드 넣고 그러면 되는 게 아니라는 거. 재편집도 좀 하고 화보도 따로 골라 넣고 네 사람 모아서 뭐라도 찍은 후에 넣고... 역시 제작자들에게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다는 결론만 얻었음. 산 게 바보지만 그래도 꽃보다 예쁜 남자들 볼 생각하니 그걸로 만족, 이러고 있다-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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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O.S.T. [양장본]
조영욱 작곡 / 파고뮤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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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영욱 음악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결합이라면 무조건 OST 사고 보는 1인.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ost 정말정말 좋아하고 소중하게 갖고 있는데 <박쥐>도 같이 했다기에 영화 개봉전에 사서 영화 볼 때까지 계속 듣고 또 들었다. 

중간에 옛날가요들이 들어있네, 싶었는데 그게 극중에서 김해숙 아줌마가 즐겨 듣는 레코드의 곡들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영화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조영욱스러운' 테마곡들은 이 영화가 '독특한 멜로'라고 주장하는 내 입장에서는 더없이 잘 맞아 떨어지는 감성적인 곡들이었다. 

박 감독은 음악을 잘 알기로도 유명한데 그의 집에는 한쪽 벽에는 책, 한쪽 벽에는 dvd, 한쪽 벽에는 음악 씨디가 있다더니만... 조영욱 음악감독과 계속해서 작업하는 것도 자신의 영화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영화음악가가 그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그의 음악적 소양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연출'의 범주 안에는 괜찮은 스텝들을 잘 기용하는 능력까지 포함되어 있는 거니까. 

잡지 인터뷰 보니까 조영욱 음악감독은 영화보다 음악이 튀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보다는 음악만 들었을 때 확 다가오는 트랙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그의 영화음악 특유의 감성적인 면은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조감독 박감독 커플(?)의 OST를 사면 넘 좋은게 자켓 속지 조차도 완벽하다는 건데 영화 스틸컷이나 자켓 색감같은 것도 너무너무 예쁘고 좋다. 소장가치 백퍼센트라고 할까? <박쥐>도 안에 영화 포스터가 접혀 있는데 그것도 검열당한 버전이 아니라 해외 수출용 버전이라 더없이 좋았다. 포스터 때문에 구입한 건 아니지만 이게 들어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음. 앞으로도 조감독 박감독 커플의 작품들은 무조건 구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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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대니 보일 특유의 황금빛 화면이 펼쳐지고 야구를 한다며 쫓아오는 경비원을 피해 인도의 궁핍한 골목을 달리는 아이 둘의 뒤를 카메라가 정신없이 따라가는 초반 10분에서는 인도가 보여주는 가난을 압도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형형색색의 옷들이 펄럭이고 새까만 아이들이 맑은 눈동자를 빛내며 맨발로 거리를 달릴 때 이 영화에 매료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퀴즈쇼가 진행되고 클라이막스로 향해 갈수록 그 마력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린 소년 자말과 살림의 행복했던 시절들 사이 사이로 자말이 경찰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자말은 퀴즈쇼에서 사기를 쳤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가 문제를 맞힌 것은 과연 운명인지 사기인지 그것도 아니면 운이 좋았을 뿐인 것인지를 보여주는 식의 구성이다. 모르긴 몰라도 원작 소설은 영화처럼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구성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간 순서대로 흘러갔다면 평작이 됐을 법한 작품을 자말이 조사받는 것을 현재로 놓고 퀴즈쇼 녹화 장면을 보면서 문제 마다 어떻게 그 문제를 맞힐 수 있었는지 과거의 일을 가져와 보여주는 식으로 재구성하여 극적인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클라이막스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성이나 촬영, 인도라는 독특한 배경이 주는 강렬함이 아니라면 영화의 알맹이 자체는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인 특유의 운명론과 빈곤에 시달리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낙천성은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나 다름 없다. 자말과 살림이 앵벌이 조직에 들어가서 라티카를 구하지 못하고 도망친 후 라티카를 찾아 헤매다가 눈이 먼 옛 친구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친구는 미안해하는 자말에게 말한다. '이건 나의 운명이다' 한 줄이면 설명 끝나는 인생이라니, 이들은 정말 운명을 받아들이고 수긍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인걸까? 자말이 퀴즈를 맞추는 과정 자체도 어떤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 개입한다. 그리고 더 아이러니한 것은 자말의 궁핍한 삶이 그에게 반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인도와는 상관도 없는 영국 감독이 만든, 꽤나 인도스런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작품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영화의 결말이 표현해주는 인도스러움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대한 극찬들이 상당히 서구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말의 형 살림은 조폭 세계로 들어가 나름 자신의 입지를 굳힌다. 라티카는 인도의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여기 저기 팔려다니다가 역시나 조폭의 여자가 되어 힘겹게 살아간다. 자말은 라티카를 찾기 위해 퀴즈쇼에 도전한다. 자말과 살림 형제가 보여주는 상반된 삶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렘을 배경으로 한 여타 미국 영화의 설정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거다. 자말은 인도인이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결국 역경을 발판 삼아 도약하면 성공한다는 흔하디 흔한 영웅담과 뭐가 다르냐는 거다. 그가 보여주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세계를 '당연스레' 짓밟는 살림이나 조폭 두목 캐릭터 역시 복잡다단한 인물로 표현되기 보다는 자말의 순수함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로만 존재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살림의 변화는 다소 의아하며 조폭 두목 역시 해피엔딩에 일조하는 반대 세력으로밖에 표현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꽤 큰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는 바로 퀴즈쇼의 사회자다. 그가 자말에게 보여주는 '네가지 없는' 태도는 브루조아가 프롤레타리아를 대할 때의 거만함,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일종의 안타고니스트로 등장하여 극의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그의 심술에도 이유가 없듯 자말을 조사했던 형사의 아량에도 이유가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아쉬운 면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니. 결국 형사 역시 자말의 해피엔딩을 위해 논리를 포기하고 물러선 것이었다.

얼핏 봤을 때는 영화의 결말이 상당히 로맨틱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식의 우연(혹은 운명-_-)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해피엔딩이라니. 대체 백마 탄 왕자 만나고 일도 잘 풀리는 식의 로맨틱 코메디의 결말과 뭐가 다른건지 잘 모르겠다. 인도라는 거? 그리고 진짜 심하게, 완전 충격적으로 가난했다는 거? 인도의 슬럼독은 결국 하늘에 자신을 맡기지 않으면 사랑과 부를 잡을 수 없다는 건지 뭔지... 그래서 이 해피엔딩에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뭔지... 자말의 성공이 희망이라면 그거야말로 희망없는 사회가 아니냐는 말이다. 이거 은근 인도의 안티가 아니냔 얘기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에너지가 행복한 결말로 인한 불편함을 누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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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 Confessions of a Shopaholic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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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이야기는 어떻게 되든 좋았다. 아일라 피셔의 귀여움. 그리고 휴 댄시의 영국 악센트 묻어 나오는 말투와 진실해 보이는 눈동자. 그리고 구찌 핸드백과 애플사의 노트북, 버니스 뉴욕의 쇼윈도우들. 그것만 봐도 좋았던 거다. 대체 이 영화에 뭘 기대할 수 있을까. 그냥 2시간 동안 쇼핑하듯 영화를 소비하면 그 뿐인 것을. 미 개봉시 엄청 혹평이 쏟아졌다고 하는데 <섹스 앤 더 시티>를 비난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도 결혼하려고 난리를 치는데 <쇼퍼홀릭>의 레베카는 그럼 나 좋다는 남자를 거부하고 열공했어야 하냐?ㅋㅋ 캐릭터야 구시대적이든 뭐하든 카드 명세서 때문에 충격 먹고 적금을 깨거나 친구에게 돈을 꿔 본 적이 있는 2-30대 여성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나는 된장녀인가? 노노. 솔직히 나는 명품이라고는 쌈 싸서 먹을래도 없다. 그러나 영화 속 레베카와 항목만 다를 뿐이지 씨디니 공연이니 책이니 미친듯이 질러 버려서 카드값 펑크난 적은 꽤 있다. 누구나 소비 항목만 조금씩 다를 뿐 '쇼퍼홀릭'이 되어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 영화에, 아니 레베카에 닥치고 빙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살면서 소비는 우리를 표현하는 가장 손쉬운 도구가 되어 버렸다. 잡지와 TV와 명품 디자이너들은 가방이나 옷만 사면 자신감 있고 시크하게 바뀔 거라고 말한다. 레베카의 말처럼 뭔가를 사들인 당시에는 세상이 아름답다. 그러나 그건 잠깐일 뿐 카드 명세서의 고통은 영원하다.

카드를 긁어댈 때는 그렇게 아름답던 세상이 카드값을 갚지 못할 때는 지옥으로 변하는 경험. 바로 그것이 이 영화의 뼈대다. 가방이나 드레스 한 벌로 특별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가방에 맞는 구두가 필요하고 드레스에 어울리는 악세서리도 필요하다는 것만을 깨닫는 것, 모든 것이 네버 엔딩 스토리임을 깨닫는 것... 그게 쇼핑의 실체인 것을. 그러나 이 영화는 소비의 쾌락과 고통을 집어내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손쉽게 신데렐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집중한다. 뭐같지도 않은 기사 몇 개로 스타덤에 오르고, 까칠한 편집장은 남친이 되고, 또 알고 보니 이 남자는 귀족 집안이더라~는 얘기. 쇼핑 중독은 '고백'하면서 치유되고 카드빚은 명품 팔아서 갚고, 뭐같지도 않은 기사 덕분에 그토록 원하던 잡지사에서 스카웃 제의까지 오더라~는 얘기. 난 부럽던데? 저 정도면 신용불량자 할 만한데 싶어서. 직장 있어, 부모님 있어, 친구 있어, 쇼핑 중독자 모임도 있어, 지적이고 잘생기고 집안도 좋은 남친있어... 대체 뭐가 문제야?

인생이 이 영화처럼 쉬웠으면 좋겠다. 아일라 피셔가 연기한 레베카처럼 멍청한 짓을 해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멍청한 글 써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멍청한 일을 해도 친구가 수습해주고 멍청한 변명을 해도 남친이 생기고 멍청하게 빚을 져도 부모님이 도와주고... 아. 정말 세상 참 편하겠다. 이 영화가 혹평받은 이유는 바로 그거다. 레베카는 모든 일이 너무 쉬웠다. 그러나 현실은 이번달 카드값이 연체가 돼도 이 험한 세상에는 나 혼자 그걸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거다. 사람들은 레베카가 부러워서 열 받은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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