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노래 -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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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니체가 왜 기독교를 역겨워했는지 이 책을 읽으니 이해가 갔다.
이 책의 세계에서 선인이란, 무력한 피해자 혹은 죄책감에 사로잡힌 가해자일 뿐이다.
그래서 선이란 일종의 고통으로만 체험되어질 뿐이다.
그 사이에 욕망은 사랑이고, 그 사랑에 강간은 필연이라는 논리까지 이 소설은 전제한다. 그래서 남성은 죄인이지만 그것은 자연의 이치가 되고, 순수한 여성은 파멸되고.... 흐악... 아, 지겹다. 저 세대의 한국 문학은 왜 매일 똑같은 얘기만 하지? 한번만 들어도 몸서리 쳐지는구만.

난 하도 사유하는 치밀한 문장 운운 해서, 철학적 사유나 질문이 있는 소설일 줄 알았다.
그런데 모든 게 그저 상수일 뿐.

분명히 뛰어난 문장과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이런 소설이 나오려면 흔치 않은 재능과 헌신에 가까운 노력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그 결과물에 이렇게나 새로운 질문이 없이 하던 얘기 또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미문도 장식일 뿐이고, 역사적 알레고리도 퍼즐 맞추기일 뿐이다.
아, 가장 아까운 건 그래도 이 책 산 데 쓴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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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6.7.8 - no.007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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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작가와의 인터뷰 비판을 실었던 웹진 'alt'에 대해 해당사의 인용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추궁했다는 소식을 이제야 알았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던 웹진은 법정분쟁을 감당할 준비가 없다며 무기한 휴간 중이다. 어이 없다. (https://altsf.wordpress.com)
그 웹진의 존재 자체를 오늘 알았으니 그 잡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악스트 때문에 충격이 컸다.

대안적인 양 진보적인 양 보이는 악스트의 이미지와 도저히 걸맞지 않는 행보다.
비판 기사를 차라리 명예훼손이라고 걸지 그랬나. 저작권법 이반이라니. 추하고 부끄럽다.
한국 문단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외부 국가권력에 대해서는 항상 정의의 기사를 자처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비윤리와 부정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굉장히 둔감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한다.
씁쓸하다.
(이 잡지의 필자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는 있는지
안다면 어떤 판단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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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맛 -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한국어 품사 교양서 시리즈 1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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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정작 동사에 대해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다. 차라리 이야기를 걷어내고 동사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다뤘다면 도움이 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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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웃 오브 아프리카 열린책들 세계문학 87
카렌 블릭센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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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백인중심주의, 그놈의 사냥... 불편한데, 재밌다. 요즘 시대엔 차마 못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얘기들을 줄줄 하는 것도 흥미롭다.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선험적인 것으로 아주 태연하게 그리는 태도? `영웅적`이라 일컬어질 만한 것들을 안에서 담담하게 그려내는 분위기도 좋다.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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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안토니아 열린책들 세계문학 195
윌라 캐더 지음, 전경자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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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형제들을 위해 희생하는 딸 얘기가 나온다. 옛날 한국 소설이나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참 싫어했다. 그녀들이 늘 일방적인 희생양인 동시에 착하고 순진하게만 그려내는 그 전형성이 지겹고 느끼했다.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지만, 소녀들을 짓누르는 불운보다 소녀들은 씩씩하고 용감하다. 미국 개척기 사막 풍경도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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