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형제들을 위해 희생하는 딸 얘기가 나온다. 옛날 한국 소설이나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참 싫어했다. 그녀들이 늘 일방적인 희생양인 동시에 착하고 순진하게만 그려내는 그 전형성이 지겹고 느끼했다.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지만, 소녀들을 짓누르는 불운보다 소녀들은 씩씩하고 용감하다. 미국 개척기 사막 풍경도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