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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 사랑 ㅣ 믿음의 글들 226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C.S. Lewis의『네가지 사랑』은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감명깊은 책이다.
사랑을 애정(Affection), 우정(Friendship), 에로스(Eros), 자비(Charity)로 나누어
이런 종류의 사랑이 어떻게 일그러지고 심지어 위험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우정이라는 것에 대해,
정말이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서, 우정이라는 케케묵은 단어가 아닌 다른 멋진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그리고 우정이 에로스로 변하거나 섞이는 거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으나,
이것 또한 나의 우매한 생각이었다(루이스는 이들을 행운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아래는 스크랩한 부분.
에로스에 대해.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무조건적 헌신을 인간적 사랑에 바쳐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랑은 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악마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를 파멸시킬 것이며, 그 자신 또한 파멸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의 자리를 허용받은 인간적 사랑은 사랑 그 자체로 남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정에 대해.
우정은 어떤 -전혀 나쁘지 않은- 의미에서 가장 덜 태생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덜 본능적이고, 가장 덜 육적이며, 가장 덜 생물학적이고, 가장 덜 군집본능적이며, 가장 덜 필수적입니다.
나는 친구의 전인(全人)을 불러내어 활동시킬 만큼 큰 사람이 못됩니다. 그래서 나는 나 아닌 다른 빛을 통해서 내 친구의 모든 측면이 다 드러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찰스가 죽었으므로, 이제 저는 찰스 특유의 농담에 로날드가 했던 반응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찰스가 사라지면, 저는 로날드를 '독차지'함으로써 로날드를 더 많이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덜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우정은 사랑 중에서 가장 질투가 적은 사랑입니다.
친구들은 같이 사냥하지만 그 사냥이란 어떤 정신적인 사냥감을 좇는 일이며, 어떤 일에 힘을 함께 모으지만 그 일이란 세상이 아직까지 관심을 갖지 않은 일이며, 함께 여행하지만 그 여행이란 전혀 다른 종류의 여행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인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모습으로 그리지만, 친구는 나란히 있는, 함께 앞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