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1
한정현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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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해방이 되면 모든 것에서 해방이 될 줄 알았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새로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새로운 것이 들어와 변한 것이 없게 된다. 광복 후 남한에 들어선 미 군정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미군만의 문제가 아닌 남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마고 - 미 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는 이미 범인이 정해져 있다. 세 명의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 일만 한 인물을 찾아내야 하는 과정 속에는 1940년대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물론 우리가 아는 역사라는 것에 허구라는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광복과 미 군정기 그리고 이념의 갈등에 따른 핍박의 가장 큰 피해자는 책 속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노약자, 아이, 여성, 그리고 변태 성욕자(성소수자)라 불리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이념의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마고'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역사적 사건들을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 이 시대에도 던지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세 명의 여성 용의자 이외에도 소설 속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연자성', '권운서', '송화' 그리고 에리카라 불리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야말로 '낙관'의 의미를 제대로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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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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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희망이 있으면, 현재는 아주 잘 흘러가거든. 과거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과거이고, 그것이 나를 이렇게 지탱해 주는 거야."                                                              (p.53)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조국에 대한 부탁일까 아니면 충고일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조국이 앞으로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콜롬비아라는 나라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아주 가까운 콜롬비아의 현대사이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너무도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다. 


'콜롬비아는 변하지만, 줄곧 똑같아.'라는 말과 같이 그가 지켜봐 온 '카우카강'도 계속 움직이면서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처럼 조국에 대한 비관적 감정이 짙게 베어 있지만, 결코 그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록 이 나라에 좋은 것이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에 그는 '지겹고 따분해 죽지 않는 것'을
뽑지만, 그것은 결코 죽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생이 있어야 죽음이 있는 것처럼 죽는 일과 태어나는 일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주어진 환경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한다.


청부 살인자들은 회개를 한다. 그렇지만 살인에 대한 회개이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을 회개한다. 그렇게 흘러가지만... 변하지 않는 것을 작가는 정부와 정치인들에 의해 폭력의 굴레에 갇힌 콜롬비아 청년들에게 희망을 알리기보다는 실상을 알리려고 주력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실상을 먼저 알아야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콜롬비아가 생겨나지 않을까? 과연 지금의 콜롬비아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리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자신의 조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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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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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 허튼소리 속에 간혹 현기증이 절정으로 솟구치기도 했지만, 그 터무니없는 소리에서 그럴싸한이야기 한 편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었다."                                                                                                                    (p.276)



로랑스가 한 것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뱅상이 한 것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그들이 한 것도 분명히 사랑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들의 선택에 의해 시작된 것임에 틀림없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황금의 고삐>는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로랑스와 뱅상의 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종의 고삐를 쥐고서 타인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싸우려면 싸움꾼이 있어야 한다'라는 본문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짝사랑이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을 주는 대상이 필요한 것처럼 사랑을 받는 대상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주거나, 받을 때 과연 우리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각자에게 달려있겠지만, <황금의 고삐>에서 보이는 로랑스와 뱅상과 같이 한 사람은 단지 다른 사람을 소유하려는 것과 다른 사람은 단지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생활을 이어간다. 그렇지만 그들의 관계는 7일 동안 있었던 일들로 인해 7년이라는 시간도 함께 사라져버리게 된다.


다시 한번 로랑스와 뱅상이 한 것은 과연 사랑이었을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더라도 그들이 헤어지기 전까지 사랑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의 결점은 장점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민첩하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먼저 보기보다는 상대방의 부족한 면들을 먼저 찾게 되면서... 자신만이 상대방을 돌봐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그때부터 사랑이 아닌 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자 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자 할 때 항상 수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수평의 모습으로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한 발 물러서 있으면서... 상대방을 다시 한번 바라봐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 순간에도 우리는 어쩌면 자신만의 생각들과 방식들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어.'라는 말처럼 허울뿐인 말들로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시도조차 없다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서로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잠깐의 자신만의 시간들을 가짐으로써 해결하거나,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서로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완벽한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황금의 고삐>의 결말은 꼭 확인하세요.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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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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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도 인간에 불과하죠?



인간들도 바스테트(고양이)처럼 스트레스를 털어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몸을 한 번 세게 털고 나서 뒷다리를 치켜들고 몸을 구석구석 핥아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 내는 것처럼 인간들도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쭉 펴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어쩌면 인간들도 그만큼 단순한 동물과 다름없으리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행성>은 쥐들에게 그들의 터전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서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고양이 바스테트와 인간들 그리고 그 밖의 동물들이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쥐들과의 최후의 결전을 그린다. 대서양을 건너 온 바스테트와 그의 일행들을 맞이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적들인 쥐들이다. 뉴욕에서의 첫 싸움은 많은 것을 희생으로 하는 생존이었다. 남은 생존자들은 미국의 고층 빌딩에서 살아가는 인간들과 함께 쥐들에게 대적하기로 하지만...


빌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과 바스테트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다.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시각을 확장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하는 바스테트의 마음이 바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인간들도 자신에게 사건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이라는 아집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런 아집들이 인간들을 무리 짓게 만들며, 자기 부족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과는 다른 부족들에게 배척을 가하게 된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다수결이라는 방법은 과연 모든 부족들에게 이로운 것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다수결이 인간들이 만들어 낸 제도이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차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그들 앞에 있는 것은 통합이나 화합이 아닌 분열이 먼저 앞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태반이다. 바스테트 또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듯 보이지만, 그런 모습들이 <행성>의 마지막에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궁금하다. 그리고 에드몽 웰즈의 후손인 로망 웰즈와 나탈리의 2세는 과연 그만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행성>의 또 다른 재미는 바스테트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해준 말들을 회상하는 장면들이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들도 알고 있는 속담들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꽤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들은 <행성>이란 작품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과연 바스테트는 1권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리 각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그들만의 행성을 지킬 수 있을까?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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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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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미신 그리고 회의주의에 대해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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