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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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희망이 있으면, 현재는 아주 잘 흘러가거든. 과거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과거이고, 그것이 나를 이렇게 지탱해 주는 거야."                                                              (p.53)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조국에 대한 부탁일까 아니면 충고일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조국이 앞으로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콜롬비아라는 나라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아주 가까운 콜롬비아의 현대사이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너무도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다. 


'콜롬비아는 변하지만, 줄곧 똑같아.'라는 말과 같이 그가 지켜봐 온 '카우카강'도 계속 움직이면서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처럼 조국에 대한 비관적 감정이 짙게 베어 있지만, 결코 그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록 이 나라에 좋은 것이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에 그는 '지겹고 따분해 죽지 않는 것'을
뽑지만, 그것은 결코 죽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생이 있어야 죽음이 있는 것처럼 죽는 일과 태어나는 일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주어진 환경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한다.


청부 살인자들은 회개를 한다. 그렇지만 살인에 대한 회개이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을 회개한다. 그렇게 흘러가지만... 변하지 않는 것을 작가는 정부와 정치인들에 의해 폭력의 굴레에 갇힌 콜롬비아 청년들에게 희망을 알리기보다는 실상을 알리려고 주력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실상을 먼저 알아야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콜롬비아가 생겨나지 않을까? 과연 지금의 콜롬비아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리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자신의 조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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