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코스메틱 - ‘화장품 골라주는 여자’ 이선배의 아이템별 최고의 화장품!
이선배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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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월간지를 잘 보지 않는 나는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주로 백화점 매장 직원에게서 듣곤 한다. 매장 직원의 일이 판매이므로 당연히 자사 제품에 대한 홍보가 주된 정보라는 것을 알고있지만, 피부에 좋다는 무슨무슨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귀가 솔깃해지는 건 정말 어쩔수가 없다.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러가기에 앞서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겠다고 다짐을 하곤 하지만, 생긋 웃는 얼굴로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새로운 제품을 권하는 직원의 말에 매번 깜빡 넘어가곤 해 생각지않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구매한 제품은 열이면 아홉은 몇 번 쓰지도 않고 굴리거나, 얼굴에 맞든 맞지않든 돈이 아까워서라도 억지로 쓰는 일이 잦다. 거기에 덤으로 주는 샘플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수지맞는 기분으로 챙겨받을 때도 있지만, 화장대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굴러다니는 샘플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꼼꼼하고 자상하게 이것저것 써보라고 챙겨주는 매장 직원의 선의 아닌 선의를 뿌리칠 수 없어 한뭉치씩 들고오곤 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백화점의 1층에 화장품 매장이 위치한 이유는 백화점 전체 매상 중에 화장품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은이 이선배도 프롤로그에서 얘기한 것처럼,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거나 호경기거나 상관없이 여자들의 욕망을 가장 쉽게 자극하고, 여자들 또한 상대적으로 쉽게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물건은 화장품이라는 의미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화려한 조명발 아래 거울 앞에선 모습은 분명 평상시 모습과는 달라 보일테고, 기적의 무슨무슨 크림을 발라도 여배우와 같은 뽀얀 피부를 가질 수 있는 느닺없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저 그냥 그렇게 속고싶은 것이다.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아름다워 질 것이라는 그 속된 욕망에. 

 

월간지를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미용실을 찾을 때마다 월간지의 화장품 사용기를 유심히 보곤 한다. 쉽게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이 화장품이긴 하지만, 잦은 구매 실패는 아무래도 풍족하지 못한 주머니를 갖은 나로서는 타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추천별이 많은 제품을 위주로 자외선차단제나 파우더, 립스틱을 구매하게 되는데 그것이 또 그렇게 성공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화학을 전공하고 패션 잡지에서 오랫동안 에디터로 일했으며, 어릴 때부터 '뷰티'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마니아로 산 세월이 적지않다는 이선배의 <잇 코스메틱>은 내게 너무 유용한 책이다.

 

화학 용어만 봐도 머리가 아픈 나로서는 제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일 같은 건 이후로도 여전히 하지 않겠지만, 1장에 정리된 화장품에 대한 일반적 지식이나, 내 피부에 맞는 아이템, 그리고 꼭 필요한 화장품 정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화장품 매장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넘어가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힘을 받는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2장의 아이템별로 지은이 이선배가 추천하는 제품들이 간단하게 정리 되어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저런 성분은 모를뿐더러 모르면서도 알려고 하지않고 더불어 꼼꼼히 따지는 일은 더더욱 못하지만, 공정함과 균형감을 최대한 지킨 뷰티 책을 내고 싶었노라는 지은이의 말을 믿고싶은 것이다. 지은이의 그말이 진실이라면 화장품 추천에 있어 아무런 사심이 없었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추천 제품들을 써보고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인지는 내가 느껴야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쉬운 것은 '팩'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인데, 푸석푸석하고 어쩐지 피곤해 보이는 날 긴급처방으로 팩을 자주 사용하는 나로써는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시트팩에 대한 정보는 있다)

 

어쨌든 <잇 코스메틱>은 한번보고 말 책은 아니다. 마치 화장품 백과사전처럼 화장대 옆에 꽂아두고 필요한 제품의 구매에 앞서 한번씩 읽어보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더불어 부록으로 실린 '해외여행 시 화장품 알뜰 쇼핑 노하우'나 '해외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그리고 '브랜드별 특징과 대표 제품' 조차도 너무나 유용한 정보라서 비싼거면 뭐든 좋은것이겠거니 막연하게 기대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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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가 2014-11-1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이곳에서 글을 재미나게 읽고있습니다 제가 읽은 책 과 느낌이 비슷하거나 명확하게 글로 전달받는것같아 잠시 님의글에 빠져있지요 ^ ^ 그냥 조용히 리딩만 하고있었는데 이부분에선 걍 지나칠수가 없네요 수년전에 읽은 <대한민국화장품의 비밀> 을 함 읽어보시라고 권하고싶네요 제가 그책 읽고 화장품 에 대한 환상을 깨게 됐거든요